아이들의 새 출발! 부모의 관심으로 응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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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새 출발! 부모의 관심으로 응원하자
  • 충청투데이
  • 승인 2017년 02월 26일 18시 52분
  • 지면게재일 2017년 02월 27일 월요일
  •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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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장
[아침마당]

이제 한 겨울 추위를 뒤로하고 따뜻한 햇살이 종종 얼굴을 내밀며 봄을 성큼 재촉하고 있다. 주말을 맞아 머리나 식힐겸 영화를 보고 쇼핑센터를 구경하는데, 이제 갓 초등학생이 되는 듯한 아이와 부모들은 초등학교 입학에 필요한 책가방과 학용품, 신발, 옷을 사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알록달록 예쁜 책가방과 학용품들을 사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필자도 세 아이들의 초등학교 입학시절 추억이 떠올라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이가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또 한 학년씩 학년이 올라가는 새 학기가 될 때마다 아이든, 부모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염려와 “어떤 선생님, 어떤 친구일까?”,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학업은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라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이 있을 것이다.

아이가 낯선 환경에 노출되면 이전에는 없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낯선 학교에 가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설레고 기쁘지만 스스로도 모르게 스트레스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 같은 적응 장애를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한다. 새 학기 증후군은 첫째,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둘째, 말로 표현하지 않고 자신의 불편함을 친구를 때리거나 하는 공격성으로 나타난다. 셋째, 투정이 심해진다거나 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퇴행하기도 한다. 넷째, 학교에서의 불안증세로 용변을 실수한다거나 심하면 등교 거부를 하게 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가 별다른 질환 없이 자꾸 복통 증상을 호소한다면 어떤 간식을 먹는지 살펴보고 청량음료 과자 등 영양이 적으면서 당도만 높은 음식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튀긴 음식과 찬 음료, 아이스크림 등 소화에 지장을 주는 음식도 제한해야 한다. 식사는 항상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을 따뜻하게 먹도록 해야 한다.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요인이 있는지 살펴보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학교를 다니게 되면 가족과 떨어져 시간을 보내야 한다. 독립적 생활, 또래와 선생님과의 관계, 수업 내용에 대한 이해, 숙제를 하고 준비물을 챙기는 것 등 다양한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능력이 발달하고 정서적으로 성장한다. 뇌도 이전보다 많은 역할을 한다. 학습 주의집중 작업 기억 등의 인지 기능, 충동 조절, 대인관계 형성, 정서적 공감 등의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꺼번에 새로운 기능을 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매우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SNS 상에서 조사한 결과 입학에 대한 감성은 긍정 45%, 부정 31%, 졸업에 대한 감성은 긍정 66%, 부정 25%로 나타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새 학기 3월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가장 큰 시기이기에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아이에게 심어주고 아이의 학교생활과 행동 하나 하나를 살펴야 할 것이다.

또 적응기를 가져 새로운 환경과 공부를 강요하지 말고 아이를 칭찬해 주고, 실수와 자잘한 문제를 견디고 극복할 수 있도록 옆에서 기다려 주는 등 부모가 아이에게 “너를 사랑하고 너에게 관심이 있다”는 믿음을 표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만물이 생동하는 3월을 맞아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새 학기 증후군’을 앓지 않고, 등굣길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힘찬 새 출발을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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