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식상한 청순가련형 이미지 깨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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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식상한 청순가련형 이미지 깨고 싶었어요"
  • 연합뉴스
  • 승인 2017년 03월 31일 20시 13분
  • 지면게재일 2017년 03월 3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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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영화 '어느 날'의 배우 천우희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3.31
▲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영화 '어느 날'의 배우 천우희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3.31
천우희는 센 이미지의 여배우로 통한다. '써니'의 본드걸, '한공주'의 공주, '곡성'의 무명 등 그가 출연했던 영화에서 맡은 역할이 주로 강한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멜로 영화로 잘 알려진 이윤기 감독의 신작 '어느 날'에서 여주인공 미소 역을 맡았다.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뒤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시각장애인 역할이다.

극 중 영혼으로 등장하는 미소는 가족에게 버림받은 아픈 상처를 내면에 지니고 있으면서도 씩씩함과 발랄함을 지닌 캐릭터로 그려진다. 천우희가 지금까지 맡아왔던 캐릭터와는 색깔이 사뭇 다르다.

31일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천우희는 "판타지 영화의 여주인공이라고 하면 누구나 생각하는 청순가련형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머릿속에 그려진 이미지는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보호해주고 싶은 캐릭터였어요. 판타지 영화의 여주인공이라고 하면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이미지 있잖아요. 하지만 거기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그렇고 관객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고루하고 식상한 것은 싫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신선하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렇다면 실제 천우희의 성격은 어떨까.

그는 "무서운 성격도 아니고 너무 발랄해서 에너지 넘치는 성격도 아니다"며 "실제 성격은 내가 연기해온 캐릭터들과 다른 면이 있지만 결국 내 모습에서 꺼내 쓰기 때문에 어딘가는 비슷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5일 개봉하는 '어느 날'은 아내를 잃은 보험회사 직원 강수(김남길)와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뒤 영혼이 된 시각장애인 미소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천우희는 영화 속에서 병실에 누워있는 식물인간 미소와 영혼이 되어 돌아다니는 미소를 모두 소화해낸다. 영혼이 된 미소가 병실에 누워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처럼 두 미소가 만나는 장면도 등장한다.

천우희는 "감정적으로 연기하기 어렵다기보다 시선 처리라든지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첫 주연작인 '한공주'로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쓴 이후 '곡성' '해어화'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개성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점점 어려워지고 힘들어지는 것 같다"며 그래서 "항상 조심하려는 것은 자만하거나 안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도면 괜찮았다고 생각하면 성장하지 않을 것 같아요. 1㎜라도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나를 채찍질하는 게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문제의 핵심을 건드릴 까지 계속 파다 보면 어느 순간 결론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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