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은 돌아왔지만, 시청률은 안 돌아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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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은 돌아왔지만, 시청률은 안 돌아왔네
  • 연합뉴스
  • 승인 2017년 04월 15일 16시 47분
  • 지면게재일 2017년 04월 15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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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의 '사임당' 2회 축소…고소영의 '완벽한 아내' 5% 전후 머물러
언니들이 돌아왔지만, 시청률은 함께 오지 못했다.

이영애(46)의 12년 만의 복귀작 SBS TV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가 시청률 부진 끝에 애초 계획보다 2회를 축소해 종영하기로 했다.
고소영(45)의 10년 만의 복귀작 KBS 2TV 월화극 '완벽한 아내'는 5% 전후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그때 그 시절'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언니'들이다. 출연 드라마의 시청률도 고공행진 했었다.

하지만 2017년 시청률 사냥에 '전관예우'는 없었다.

종영까지는 나란히 3주가 남았다. 반등의 가능성이 있을까.

◇ '사임당, 빛의 일기' 30부→28부로…시청률 8.5%까지 추락

'사임당, 빛의 일기'는 30부로 기획돼 사전제작을 통해 지난해에 완성됐다. 촬영이 끝난 지도 한참 전이다.

그러나 SBS는 이미 완성된 작품을 재편집을 통해 최대한 손봤다. 그 결과 30부가 28부로 줄어들었다.

저조한 시청률과 늘어진 내용 때문이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이영애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으로 1회 15.6%, 2회 16.3%를 기록했다. 그러나 3회부터 하락세를 거듭했고 지난 12일 23회는 자체 최저인 8.5%까지 떨어졌다.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시간이동을 소재로 한 극에서 현대극의 밀도와 재미가 현저히 떨어진 게 문제였다.

시청자는 사극 속 사임당을 연기하는 이영애에게는 집중했다. '대장금'에 이어 이영애의 고혹적이고 기품있는 모습은 세월을 비켜갔다. 송승헌도 그 한 폭의 그림에 시너지를 더했다.

하지만, 현대극에서는 이 드라마만의 특징을 살리지 못했다. 이영애는 한복을 입어도, 바지 정장을 입어도 여전히 아름답지만 현대극에서의 캐릭터는 다른 드라마와 별반 특이점이 없었다. 이영애와 함께 극을 끌고 갈 남자 배우도 현대극에는 없다.

결국 SBS는 현대극 부분을 최대한 들어내는 방식으로 재편집을 했고, 그 결과 2부가 줄어들었다. 종영일은 대선 관련 방송에 따라 5월 3일이나 4일이 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드라마의 짜임새를 견고히 하고 속도감을 높이는 등 방송 초반부터 제작진들이 재편집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전개에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장면은 과감히 걷어내고 이야기 구성을 새롭게 재배치한 결과 불가피하게 2회차 분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 '완벽한 아내' 동시간대 꼴찌…5% 안팎 고전

10년 만에 복귀한 고소영에게 '완벽한 아내'의 첫회 시청률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3.9%.

"그래도 고소영인데…" 했을 텐데 경쟁작들과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의 성적을 냈다. 이쯤 되면 '고소영 특수'는 전혀 없었던 셈.

첫회 같은 시간 경쟁한 SBS TV '피고인'은 23.3%, MBC TV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11.7%로 집계됐다. '피고인'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던 때라 불리한 점이 많았지만, 첫회 시청률이 5%도 넘지 않은 것에 고소영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꽤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첫회 시청률이 지금까지는 최저 시청률이었다는 것. '완벽한 아내'는 이후 5% 전후의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6.4%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지난 10일에는 다시 4.8%로 떨어졌다.

고소영은 배우로서 변신한 모습을 보여줘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도하고 새침한 청춘스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아이 둘이 있는 평범한 아줌마로 돌아온 그의 모습은 기대 이상으로 자연스럽다.

고소영은 욕심부리지 않는 대신,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탑재한 모습으로 향후 배우로서의 '쓰임새'를 넓게 만들었다.

그러나 '완벽한 아내'의 성과는 여기까지. 만화적인 내용임에도 만화적인 요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이야기와 연출에서 시청률 상승의 여지는 발견하기 어렵다.

또 고소영을 데려다 놓고는 사이코 악녀 역을 맡은 조여정이 더 부각되는 캐릭터 플레이도 전략의 실패로 보인다.

고소영의 일상적이고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다른 이야기를 선택했어야 했다. 고소영의 '심재복' 캐릭터는 극의 주도권에서나 흥미 면에서나 조여정의 '이은희' 캐릭터에 계속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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