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재화를 생산하기 위한 서비스 지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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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재화를 생산하기 위한 서비스 지능화
  • 충청투데이
  • 승인 2017년 06월 04일 18시 10분
  • 지면게재일 2017년 06월 05일 월요일
  •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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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김용하 건양대학교 부총장

일반적으로 재화는 서비스의 반의적 개념으로 활용되곤 했다. 따라서 필자가 제시한 타이틀은 어찌보면 매우 이질적으로 보일지 모르겠다. '재화 생산을 위한 서비스'는 서로 교접되지 않는 이분법적 생산구조가 마치 하나인 것처럼 표현돼 있어서 제조와 서비스가 하나의 경제구조에 묶인 것처럼 보인다. 옳게 본 것이다. 제조업 중심의 부가가치 경제체계가 이미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전환된지 오래됐으며 재화는 그 자체로써 목적의 가치를 갖기 보다는 서비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미 인식되고 있다.

또 하나 우리가 생각해볼 단어가 바로 '가상재화'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거래되는 음원 혹은 비디오 클립 등이 바로 가상재화라 불리우는데 가상화된 서비스상품이 바로 가상재화이다. 분명 재화이긴 하나 형상화된 물형을 제공하지 않고 가상화된 방식으로 본원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가상제화이다. 이러한 가상재화는 서비스 방식에 따라 부가가치가 매우 크게 변동되며 고객에게 전달되고 과정이 반드시 서비스 생산방식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서비스화가 매우 중요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진입함에 따라 효과적인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적 수단으로 지능화가 대두되고 있다. 서비스의 지능화는 알파고와 왓슨 등으로 대표되는 AI기술 뿐 만 아니라 서비스의 전달과정도 포함된다.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드는 서비스 전달 방식은 블록체인 기술 등을 통해 간편하고 효율적이며 지능화될 수 있다. 이제 서비스는 단지 재화를 가치로 전환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그 자체로써 의미를 갖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제조-서비스, 가상-재화, 인간-비인간, 집중-분산 등 상호 이질적이며 심지어는 상반되는 개념이 동일한 가치체계내에서 묶여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뭔가 불편하고 이질적이다.

우리는 여전히 동질화된 구조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반면에 뭔가 다른 이질성에 흥미를 느낀다. 동조화-비동조화가 반복되는 것은 인간이 가지는 본연의 욕구인가 보다. 성공적인 산업적 가치는 이질적 산업 간의 동조화에서 발생된다. 그 밑바탕에는 이질적 테마를 동질화시키는 능력 그리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시대 정신이 있다.

이러한 이질성의 동조화를 효과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 4차 산업기술 기반의 서비스화는 꽤 매력적이다. 기계, 소재, 디자인, 경영, 생산공정 등 학문영역 뿐 만 아니라 소비재, 중공업, 엔터테인먼트, 통신 등 전 영역에 걸쳐 매우 이질적 산업 범주가 함께 섞여 있다. 기술적으로는 기존의 가치사슬을 붕괴시킬 정도로 매우 파괴적이면서도 단순하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질적 영역의 화학적 결합에 시장이 충분히 학습돼 있으며 사회적으로 이를 수용할 수준의 기반이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지능화된 서비스는 서비스 생산을 효율화시키며 서비스 가치를 확대시킬 것이다. 사실 우리는 서비스가 개별화돼 있다고 느끼지만 실상은 많은 부분에서 서비스는 대량생산되고 있다. 결국 서비스 역시 표준화되고 지능화된 생산 구조로 발전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서비스 지능화는 새로운 경제구조내에서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핵심적 수단이며 이질적인 산업가치의 융합을 가속화시키는 기반 기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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