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즐거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상태바
일하는 즐거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충청투데이
  • 승인 2017년 06월 11일 18시 46분
  • 지면게재일 2017년 06월 12일 월요일
  • 30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존엔디컷 우송대학교 총장
[아침마당]

미국의 유명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당신의 일에 애정을 느끼고 그 일이 당신을 즐겁게 해 준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전적으로 공감하는 말이다. 필자는 일의 특성상 학생들과 지식인, 전문가들을 자주 만나는데 감동받을 일도 배울 것도 많다. 그런 만남으로 필자는 사고가 더 단단해지고 세세히 살피는 눈이 생기며 인생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다. 아주 행복한 일이다. 일을 사랑하고 삶이 즐겁다보니 건강은 저절로 따라온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평화롭고 안정감을 준다.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 맞다.

지난 5월 18일, 마크 내퍼(Marc Knapper) 주한 미국대사 대리(Deputy Chief of Mission, U.S Embassy)가 필자가 재직 중인 대학의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에 방문해 '한미 간 무역 정책'에 대한 특강을 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태평양 무역과 관련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중인만큼 학생들에게 달라진 외교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현재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은 1140명의 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다. 30%는 한국, 23%는 중국, 27%는 러시아 문화권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경험이 풍부한 외교관의 강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강연 후, 학생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이어갔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질문에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도 성심껏 답변을 해주었다.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은 약 35개국의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를 하는데 미국대사 대리는 질문한 학생들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질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 광경이 필자에게는 가슴 뭉클한 감동이었다. 글로벌 캠퍼스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설립한지 10년이 된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이 학구열 가득한 다문화 교육환경이 완성되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중국학생들의 사드에 대한 질문, 한국학생들의 통일, 정치, 무역, 경영에 대한 관심은 끝이 없었고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도 다문화출신 학생들이 공부하는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에 지지를 표명하기까지 했다. 다양성의 조화와 서로에 대한 창의적 자극, 세상에 대한 열의에 찬 관심은 누가 봐도 감동적이었다.

주한 미국대사 대리 방문 며칠 후에는 스페인 바스크 조리대학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글로벌 조리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Sol International School에 바스크 조리대학의 유명 셰프가 분자요리와 스페인 전채요리특강을 진행했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우리와 인연을 맺기 위해 오는 손님들을 위해 필자는 그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주기위해 특별한 준비를 했다.

인터넷 검색으로 손님을 맞이할 때 주로 사용되는 14가지 표현을 찾아 주말 내내 집에서 연습했다. 손님들이 도착했을 때, 스페인 전통에 따라 팔을 활짝 벌려 맞이하며 준비한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긴 여행에 피곤했을 그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를 발견하던 그 순간 필자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바로 바스크 민족과 바스크어로 이어졌다. 바스크는 프랑스인, 스페인인과는 다른 인종으로 보는데 1937년 스페인 내전 때에는 독일의 공습을 받아 바스크 지역 도시의 많은 부분이 공습으로 파괴되었으며 스페인 출신의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는 당시의 상황을 게르니카(Guernica)라는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필자가 그들의 것에 관심을 갖고 표현한 덕분에 그 이후의 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었음은 물론이다.

이런 한 순간 한 순간이 필자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필자가 현역으로 일하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순간을 맛볼 수 있을까.

일이 나를 즐겁게 해주면서 감동, 건강, 좋은 만남 등이 저절로 따라온다. 영화제목을 빌려 지금의 순간을 표현해본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