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끓는 대전… 점점 더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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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끓는 대전… 점점 더 뜨거워진다
  • 홍서윤 기자
  • 승인 2017년 08월 07일 19시 45분
  • 지면게재일 2017년 08월 08일 화요일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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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열대야 11일간 지속
전국 평균보다 5일 길어
폭염도 맹위… 연일 특보발령
“기상재해 더 빈번해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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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전은 전국적인 통계로 봤을 때 시원한 도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이같은 경향은 낮보다 밤에 더 두드러진다. 기상청으로부터 받은 올해 6~7월 열대야일수 따르면 이 기간 대전은 11일간 열대야가 지속됐다.

같은 기간 전국 94개 지점 기준 평균이 6.4일인 것을 감안하면 다른 도시보다 거의 두배 정도 열대야 현상이 길게 나타났다는 의미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당일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영상 25℃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때를 말한다.

올해 유독 시민들이 밤잠 못이루는 날이 늘어난 데에는 이같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한 탓에 올해 우리 지역에 (열대야가)오래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의 열대야 현상은 매년 더 장기화되는 추세다. 대전 평년(1981~2010년) 열대야 일수는 3.3일로 올해의 3분의 1수준이다. 지난해 대전에 열대야는 21일간 지속됐는데 올해 현재(6일기준) 15일을 기록 중이다.

기록 경신도 한창이다. 기상청이 발표한 관측 이래(1973년) 일극값 경신 현황을 보면 대전은 지난달 최저기온(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 22일 최저기온이 27.6℃까지 올라 관측이래 가장 높았고 이틀 뒤인 24일도 27.5℃를 나타내 역대 1, 2위 기록을 나란히 갈아치웠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저기온이 높다는 것은 이번 여름이 낮 뿐만 아니라 밤이나 새벽에도 더위가 계속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폭염의 기세도 매섭다.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폭염일수는 올해 6~7월 9일로 평년보다 4.2일 늘어났다. 종관 94개 지점 평균(8.1일)보다도 0.9일 많다.

이달만해도 7일 중 5일 폭염특보가 내려져 시민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폭염안내문자에 시달리고 있다.

대전 최고기온도 이달 5일 35.9℃까지 치솟아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불렸던 1994년(37.7℃) 기록과도 불과 1~2℃ 차이만 남겨둔 상태다.

대전은 앞으로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환도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수행한 환경재난형 폭염에 관한 기초연구에 따르면 대전은 과거 30년전보다 연평균 온도가 2℃정도 올랐다. 21세기 후반인 2100년도쯤에는 폭염일수도 현재보다 59.7일 증가한 연간 71.6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환도 책임연구원은 “앞으로는 폭염에 의한 재해가 굉장히 빈번해질 것이다. 폭염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한 도시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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