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폭염 대청호 녹조악화…5년만에 조류경보 ‘경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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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폭염 대청호 녹조악화…5년만에 조류경보 ‘경계’ 전망
  • 임용우 기자
  • 승인 2017년 08월 08일 19시 24분
  • 지면게재일 2017년 08월 09일 수요일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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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권 수원지인 대청호의 녹조 악화로 인해 5년 만에 조류경보 ‘경계’가 발령될 것으로 보여 비상이 걸렸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 달 26일 대청호의 회남 수역에 조류경보 '관심'을 발령했다. 지난 달 중순 내린 집중 호우로 오염물질이 유입된 가운데 폭염으로 수온이 높아지면서 남조류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회남수역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달 24일 4594cells/㎖로 측정됐다. 지난 달 31일에는 무려 3만 8964cells/㎖의 수치를 보였다. 이는 경계 수치인 1만cells/㎖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조류예보제는 남조류가 2주 연속 1000cells/㎖을 넘으면 '관심', 1만cells/㎖ 이상은 '경계', 100만cells/㎖ 이상은 '대발생'의 단계로 발령한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라 ‘경계’단계 발령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 달 31일 결과가 4만cells/㎖에 육박함에 따라 이번 검사도 1만cells/㎖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돼 곧 조류경보가 '관심'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경계’ 단계는 2012년 8~9월 43일간 발령됐던 이후 처음이다.

청주 등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문의수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곳은 지난 달 17일까지 남조류 발생이 관측되지 않았으나 지난 달 24일 980cells/㎖이 확인됐다. 이어 지난 달 31에는 1960cells/㎖로 상승했다. 이곳 또한 지난 7일 조사 결과가 이전 검사 결과와 비슷할 경우 ‘관심’ 단계가 발령될 것으로 예측된다.

녹조로 인해 수자원공사는 조류 차단막 설치와 더불어 물속의 용존 산소량을 늘리기 위해 수중 폭기시설을 가동하는 등 수질관리에 여념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청주·옥천 등 자치단체는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업소의 오·폐수처리시설과 축사의 점검을 강화하는 등 대청호의 오염물질 유입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조류경보 발령이 판가름 지어질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각각 ‘경계’와 ‘관심’ 단계가 발령될 가능성이 크다”며 "폭염으로 녹조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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