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YTN 청주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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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YTN 청주지국장
  • 충청투데이
  • 승인 2017년 08월 22일 19시 42분
  • 지면게재일 2017년 08월 23일 수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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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낱말속 사연]

블루투스. 스마트폰, 노트북, MP3 등의 휴대기기를 서로 연결해 정보를 교환하는 근거리 무선 기술 표준을 뜻한다. 10m 안팎의 거리에서 저전력 무선 연결이 필요할 때 쓰인다. 스마트폰 등의 보급으로 보편화된 용어다. 'bluetooth', '푸른 이빨'이다. 왜 이 통신기술을 '블루투스'라 했을까.

10세기경 바이킹 왕 헤럴드 곰슨(Herald Gormsson)의 별명에서 유래됐다. 당시 불완전 통일국가였던 덴마크를 통일한데 이어 노르웨이까지 통합했다. 덴마크 왕이 된 곰슨은 별명이 있었다, 블루투스. 곰슨은 바이킹이어서 전통에 따라 배를 타고 다니면서 주변국 정복과 약탈을 일삼았다. 전쟁이 일상화되면서 툭하면 몸을 다치기 일쑤, 어느 전쟁 중에 앞 이빨을 모두 심하게 다쳐 의치가 불가피했다. 의치 색깔이 공교롭게도 푸른색이었다. 당시 북유럽에는 야생 블루베리가 지천이었다. 식사가 어려운 전쟁 통에 들녘 블루베리는 식사대용으로 제격이었다. 블루베리를 삼시 세끼 먹기 일쑤인 데다 양치질조차 불가하니 이빨이 아예 푸른색으로 물들었다. 부하들이 곰슨의 푸른 이빨을 보고 그를 '블루투스'라 했다. 이렇게 해서 곰슨은 '블루투스'란 별명을 얻게 되었다.

10여 세기가 지난 1998년. 에릭슨, 노키아 등으로 구성된 SIG가 본격 무선 통신기술을 개발했다. 성가시고 귀찮은 선(線) 없이 스마트폰 통화가, MP3 청취가 가능해졌다. SIG는 이 통신기술의 이름을 무엇이라 할까 고민했다. SIG는 곰슨이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통일해 소통하게 했던 것처럼 자신들이 개발한 무선 통신기술이 많은 통신장치들을 하나의 무선 기술 규격으로 통일하기를 기대했다. 이런 마음에서 무선 통신기술의 공식명칭으로 '블루투스'로 정했다. 로고도 하랄(곰슨의 별칭)의 H와 블루투스의 B를 뜻하는 스칸디나비아 룬 (runic) 문자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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