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방]쌍화탕(雙和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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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한방]쌍화탕(雙和湯)
  • 대전매일
  • 승인 2002년 10월 24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2년 10월 24일 목요일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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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명화당한의원 원장
고래(古來)로 쌍화탕이란 유명한 처방이 있다. 그 쌍화(雙和)의 근본 뜻은 음(陰)과 양(陽) 두가지가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다. 인체 내에 흐르는 음양의 두 기운을 고르게 해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도록 하고자 오랜 고심 끝에 입안된 처방이다. 음과 양 두 기운이 조화를 이뤄야 건강한 생명력이 유지된다는 것이 동양의학의 근간이다.

음에는 어둠, 달, 욕심 등이 속하며 양에는 밝음, 해, 불, 분노가 이에 속한다. 천지간에 음이 강하면 항상 춥고 어둠뿐이며 양이 강하면 불볕같은 더위가 지속된다. 인체 내에서 음이 강하면(陰實陽虛) 욕심과 아집이 강해지며 남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만을 고집하는 성격이 형성되고 미래나 장기적인 계획보다 찰나주의적 쾌락을 즐기게 된다. 또한 양의 기운이 너무 강해지면(陽實陰虛) 눈은 원시안이 되기 쉬우며 자기 일을 등한시하고 남에게 의지하기를 잘하며 과다한 욕망과 미래지향적인 망상에 빠져 현실을 무시하기가 일쑤다.  근시안이나 원시안이 모두 병이듯이 자신 위주의 생각이나 타인 위주의 생각으로 편향된다면 모두 병이 된다. 쌍화란 음과 양의 조화, 즉 나와 남과의 조화인데 나와 남이라는 생각이 남아 있는 한 조화는 없다. 나에 대한 집착이 없어진다면 남이라는 생각 또한 없어진다.

쌍화(雙和)탕의 본 뜻은 이렇게 크고 깊거 늘 요즘엔 쌍화탕을 피로회복제라는 드링크 정도로 알고 있으니 귀중한 처방을 후세에 남겨준 선인들께 죄송할 따름이다. 물론 감초와 당귀, 계피의 감미로운 성분이 피로회복을 촉진하는 작용도 있겠지만 쌍화탕이 피로회복제라는 등식은 쌍화탕의 깊은 뜻을 망각한 단견일 뿐이다. 체내 음양기혈을 보강하면서 저항력을 증진할 뿐 아니라, 피로해진 간신(肝腎)의 기능을 조화시켜 근육과 골격을 강화시켜 주며 지나친 성생활로 무력해진 하초 비뇨생식기능을 보강하는 작용 또한 강한 처방이다. 스트레스에 지친 나머지 탈모증이 수반되거나 시험준비로 과로하는 수험생들의 진땀을 치료하는 데는 더없이 귀중한 처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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