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쯔쯔가무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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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쯔쯔가무시병
  • 대전매일
  • 승인 2002년 10월 24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2년 10월 24일 목요일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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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서 을지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감염후 치유 면역성 생겨도 재감염 높아

가을은 한여름의 땀방울을 걷어들이는 농민들과 단풍놀이와 가을산행이 잦아지게 된다. 그래서 야외활동 후 갑자기 고열이 나고 발열을 하는 가을철 감염증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을철에 유행하는 전염병들은 대표적으로 쯔쯔가무시병,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이 있다. 특히 쯔쯔가무시병은 쥐 등에 기생하는 진드기에 물려서 감염된다. 나무와 숲에서 살고 있는 매개충인 진드기의 유충이 우연히 그 곳을 지나가던 사람의 피부에 우발적으로 부착해 침범하게 된다. 진드기에게 물린 후 약 1∼2주의 잠복기를 거쳐서 피부 발진과 고열, 오한, 두통이 나타나고, 특징적으로 진드기에게 물린 곳에 피부 궤양이나 가피가 발생한다. 대부분 항생제 투여 후 회복되지만 노약자나 만성병이 있는 경우는 기관지염, 간질성 폐렴, 심근염이 생길 수도 있으며 간혹 수막염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정밀 혈액검사가 필요하나, 전염성은 없어 환자를 격리시킬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감염증은 한번 감염 후에는 면역이 발생해 감염증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번 감염됐던 분들은 면역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다음해에는 조심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간혹 다음해에 다시 감염돼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어려서 예방 접종을 하는 간염이나 결핵과 같이 면역이 생기면 다시 감염돼도 이겨내는 감염증과는 다르다. 쯔쯔가무시 리켓치아는 균주에 따라 항원성의 차이가 있어 아직까지는 한번 예방주사로 면역을 모두 획득하기는 어렵다. 결국 한번 감염돼 치유돼도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감염증이다.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가능한 유행지역의 여행을 피하고, 유행시기에 숲이나 관목에서 작업을 할 경우에는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복장으로 긴소매의 옷을 입고 작업하고 야외활동 후 귀가시에는 옷에 묻은 흙과 먼지를 털고 꼭 목욕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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