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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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
  • 충청투데이
  • 승인 2018년 04월 12일 20시 11분
  • 지면게재일 2018년 04월 13일 금요일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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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박연수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


봄 햇살이 따사롭습니다. 메마른 대지에 새 생명이 방긋 인사를 합니다. 매서운 추위를 이겨낸 생명들은 서로 봄 햇살을 맞으러 경쟁하듯 올라옵니다. 꽃들도 축제를 합니다. 매화, 산수유, 미선나무, 생강나무, 진달래, 벚나무까지 우리의 삶터를 꽃대궐로 꾸밉니다. 상춘객(賞春客)이라 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저 멀리 보이던 산벚꽃, 진달래들이 뿌옇게 보입니다. 파란 하늘과 뭉게뭉게 피어나던 구름송이는 보이질 않습니다. 어쩌다 저 멀리 산의 실루엣이 보일 때면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물러갔다', '비와 함께 가라앉았다' 등 뉴스거리가 됩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대지가 뿌옇게 가라앉을 때는 '학생들 체육시간 실내에서 하라', '야구 경기도 보류해라', '국민건강이 최우선이다' 등의 뉴스가 쏟아집니다.

언젠가부터 미세먼지는 우리 곁에 아주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미세먼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발생원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외부적으로는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우리 하늘을 덮는 경우도 있겠고요, 서해안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날아와 한남금북정맥, 금북정맥 및 백두대간에 갇혀 머무르는 경우가 있겠지요. 내부적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공장 굴뚝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있고요, 쓰레기·폐기물 소각장, 지역난방공사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있겠지요. 우리가 늘 애용하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자못 큰 비중을 차지할 겁니다.

그럼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까요. 외부요인은 외교력 및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고, 내부 원인은 우리가 대책을 세우고 실천해야겠지요. 첫 번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민·관협력기구를 만들어 발생지 및 원인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책을 함께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에서 태양광산업 기반을 구축하였으니, 이제는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겠지요. 공공기관 및 대형 빌딩 옥상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늘리고, 가정마다 1가구 1태양광 사업을 통해 에너지 자립비율을 높여야겠지요. 셋째, 전기자동차의 확대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과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관용차를 과감하게 전기자동차 및 하이브리드차량으로 교체해야겠지요.

넷째, 대중교통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근본적인 교통문화를 바꿔야합니다. 시내버스 운영을 준공영제로 바꾸고, 어디서나 편히 이용할 수 있게 버스노선을 개편해야 할 겁니다. 환승 주차장을 확대해 그곳에서 대중교통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다섯째, 도시 숲 확대는 매우 중요합니다. 일방통행로를 확대하고 도로를 다이어트하여 그 공간에 가로수를 심는 것은 어떨까요. 모든 것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실천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역시 홍보와 교육입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숲이 어우러지고 구름꽃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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