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고해(告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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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고해(告解)
  • 충청투데이
  • 승인 2018년 07월 10일 19시 02분
  • 지면게재일 2018년 07월 11일 수요일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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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대전둔원고등학교 교장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많은 길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살면서 누구는 우아하고 멋진 삶을, 누구는 험한 세상을 살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의미가 있었다고, 멋진 삶을 살았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과연 내 삶을 되돌아보고 후회 없이 인생을 살기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뒤돌아보는 것은 중요한 것일까?

고전학자 신창호 교수가 지은 ‘정약용의 고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자신의 삶을 뒤돌아본 고백서다. 다산은 압해(押海) 정 씨이고 고려시대 말엽에 황해도 연백지방에 살았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글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 그는 일찍이 출세해 높은 지위까지 올랐지만 오랫동안 유배생활을 하면서 역으로 본래 타고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돼 그 기간에 중요한 저술활동을 하게 된다.

정약용의 끼가 바로 그런 것이었다. 자유롭지 못한 유배생활이 오히려 세상풍파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방대한 저서를 남기고 조선의 대표적인 실학자로서 오늘날 우리사회에 많은 곳에서 그의 사상과 정신이 남아 있음은 대단한 일이다. 그러한 그도 생전에는 겨울에 살얼음 냇가를 건너듯이 조심하며 살아갔다. 세상 사람을 두려워하듯이 겸손함은 말할 것도 없다. 정약용의 글 중에 인간 삶의 성숙, 인격의 구현이라는 길을 걸어가는 방법의 핵심은 자기충실과 믿음에 있다고 했다. 성실하지 않다면 상대방이 믿어주지 않고, 스스로 어디로 가야할지 알지 못하게 된다. 일상에서 지나친지 미치지 못하는지 스스로 잘못을 깨달아 고쳐나가는 삶의 교육, 인격 충만의 길이 있다고 하면서 그것이 중용을 실천하는 삶이라고 했다.

이 책은 스스로의 인생을 정리한 글이다. 반성하고 바르게 나아가며 바람직한 이정표를 만들고 인생을 보람 있게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하면서 살아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과연 무더운 여름에 현대들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힘들겠지만 용기를 내어 자신 앞에서 진지한 고해를 해 보자. 그리고 나와 우리사회가 과연 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반성하고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찾아 인생의 멋진 광장을 펼쳐보자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 나의 제자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고 자신의 고해를 한번 시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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