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픽]양지로 나온 성인용품점, 커지는 우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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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픽]양지로 나온 성인용품점, 커지는 우려의 목소리
  • 이심건 기자
  • 승인 2019년 03월 26일 16시 11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3월 26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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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번화가나 대로변을 중심으로 성인용품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회적으로 성문화가 급격히 개방되면 세대 간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미성년자에겐 잘못된 성인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부 학부모들은 성인용품점이 있는 것 자체가 자녀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거 성인용품점은 밖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외부를 가렸지만, 요즘 매장들은 투명한 유리로 돼 있는 곳이 많다.

일부 매장은 콘돔이나 스타킹, 가터벨트 모양의 스티커로 외부를 꾸민 곳도 있다.

학부모 김모(40) 씨는 "초등 1학년 아들이 성인용품점에 붙어 있는 콘돔 모양을 가리키며 '바나나같이 생긴 거 뭐냐'라고 물어보는데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면서 "이런 문화를 일찍 접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지는 고민해볼 문제“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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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의 한 전통시장 인근에 생긴 무인 성인용품점.
무인 성인용품점도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의 한 전통시장 근처에 생긴 무인 성인용품점도 밖에서 내부가 훤히 보일 정도다.

매장 안에는 청소년 유해 매체물인 여성과 남성의 신체모형을 모사한 성인용품들이 즐비했다. 입구에서 신분증 인증만 하면 입장할 수 있고, 구입도 가능하다.

미성년자들이 성인 신분증을 도용하면 별다른 제재 없이 성인용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주민 박모(35) 씨는 "19세 미만 출입금지 스티커가 붙어 있기는 한데 매장 내 직원이 없다보니 청소년들 출입까지 막을 수 있을지 의문"라고 말했다.

이런 성인용품점은 주민이 다수 오가는 주택가에도 버젓이 성행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성인용품점은 업종 분류상 기타 업종 중에서도 '그 외 기타 분류 안 된 상품 전문 소매업'이다. 건축법상 유흥주점 등 위락시설에 해당하지 않아 주거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도 들어와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관련 입법 부재로 학교 주변을 제외하곤 아무 곳에나 들어설 수 있는 셈이다.

청소년에게 끼치는 영향과 별개로 과거 은밀하게 판매되던 성인용품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것은 긍정적이란 시각도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만큼 성인용품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직장인 이모(28·여) 씨는 "음지에서 이뤄지던 일이 양지로 나오게 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며 "그동안 우리나라는 성에 대한 인식이 단순히 부끄러운 것이라고 여겨왔지만,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개방적인 사고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성인용품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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