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회 국경없는 仁 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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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회 국경없는 仁 術
  • 나인문 기자
  • 승인 2005년 10월 13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5년 10월 13일 목요일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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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 필리핀소녀 수술약속 … 청주서 무료수술키로
   
 
   
 
"우리 딸을 살려주세요."

필리핀 민다나오섬에 거주하는 한 어머니의 눈물겨운 호소가 국경을 넘어 청주에서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섬에 거주하는 로벨린 발라논(Rovalyn Ballanon·8세)이라는 소녀의 어머니는 지난 8월 초 해외의료봉사차 그 곳을 찾은 '우민회 자원봉사단'을 찾아와 "1년 전부터 왼쪽 어깨 뒤쪽에서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는 딸의 혹(종양)을 제거해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사진>

'우민회'는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고건 전 총리의 아호(雅號)인 '우민(又民)'에서 비롯된 인터넷 팬클럽이다.

우민회 봉사단은 국내 의학으로 얼마든지 완치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한국에서 수술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하고, 지난 달 초부터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더 이상 방치하면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로벨린과 어머니의 항공료와 수술비, 체재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청주 현대병원 김학군(50) 원장은 로벨린의 종양제거 수술을 무료로 해주기로 마음먹고, 우민회에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로벨린은 현재 어머니, 통역과 함께 청주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으며, 출국수속이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께 악마처럼 따라다닌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민다나오 TV는 방송국 재정상 현지까서 와서 촬영할 수는 없지만, 필리핀 국민들에게 희망의 등불을 다시 밝히는 소중한 순간을 방영하고 싶다며 우민회 측에 로벨린의 수술과정을 촬영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

로벨린은 청주에서 8~9일간 입원할 예정이며, 입원기간 중에는 고건 전 국무총리를 비롯, 주한 필리핀 대사가 병원을 방문해 로벨린의 쾌차를 기원하고, 국경너머까지 희망을 나눈 병원 관계자와 우민회원 등을 격려할 예정이다.

김학군 원장은 "혹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 하루빨리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3시간 정도 수술해야 하는 어려운 수술이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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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05-10-13 14:21:05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 합니다.
이렇게 좋은 봉사조직이 많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