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평섭 칼럼]신당이 건너야 할 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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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 칼럼]신당이 건너야 할 江
  • 충청투데이
  • 승인 2005년 11월 21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5년 11월 21일 월요일
  •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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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에서 신당에 합류키로 한 이인제의원이 최근 그의 조부모님 산소를 이장했다는 신문 보도는 '대통령 선거'를 향한 행보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김대중, 이회창씨 등 그동안 있었던 대권주자들은 산소를 옮기고 선거에 도전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인제 의원도 다음 대통령 선거에 나설 차비를 하는 구나 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남겼다. 이 때문에 '경선불복'의 원죄를 짊어지고 여러 당을 표류한 이의원이 다음 대통령선거에도 집념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리라는 전망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다.

만약 신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경선에 의해 이인제 의원이 아니고 다른 인물 예를 들어 심지사나 고건 전 총리 같은 사람이 나온다면 그는 승복할 것인가? 또 만약 신당이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같은 다른 정당과 연대를 할 경우도 그는 승복할 것인가?

어쨌든 이인제 의원은 앞으로 신당이 건너야 할 강이다.

신당이 건너야 할 또다른 강은 다가올 지방선거 공천이다.

가령 지방자치단체장 A씨는 자민련을 탈당하고 심지사의 신당에 일찌감치 깃발을 들어 주었다. 그것은 당시 상황으로서는 힘든 결단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자민련과 통합했다하여 그 프리미엄을 무시하고 경선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A단체장은 그럴 경우 가만 있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가만 있지 않으면 시끄럽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자민련을 지켜온 사람도 같은 입장이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가는 확실히 건너기 힘든 강이다.

사실 내년 지방선거는 신당으로서 사활이 걸린 문제다. 적어도 충청권 3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두곳을 차지하면 대승이고 기초단체장 50%이상은 이겨야 그다음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장의 카드를 자신있게 꺼내들 수 있다. 그렇게 하자면 참신하고 명망있는 후보자를 많이 내야하는데 그것이 얼마만큼 가능할까? 안일하게 지역감정에 의지하여 공천을 잘 못하면 신당은 강속에 빠지고 만다. '도로 자민련'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지금쯤은 대전시장, 충남지사의 밑그림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한다.

사실 앞으로 어느 당도 충청권을 잡지 않으면 대권을 잡기 어렵다.

그것은 1997년 DJP연합이 보여준 교훈이다. 만약 이회창 후보가 충청권의 JP와 손을 잡았으면 그는 대통령이 됐을 것이다. 노무현 후보는 JP와 손을 잡지 않았지만 '행정수도'라는 간판으로 사실상 충청권을 잡아 승리했다.

누가 충청도와 손을 잡을 것인가? 그 손잡는 데 신당의 미래도 달라진다. 역시 건너기 힘든 강이다.

가장 큰 변수는 신당 발기인 총회를 하는 11월 24일에 있을 헌법재판소의 행정복합도시에 대한 판결이다.

합헌결정이 날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러나 만약 위헌결정이 나면 어떻게 될까?

정말 우리 정치는 항상 '변수'가 잠복해 있어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신당의 경우 더욱 그렇고 건너야 할 강도 많다.

그래야 바다에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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