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평섭 칼럼]Q씨! 出馬를 포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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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평섭 칼럼]Q씨! 出馬를 포기하세요
  • 충청투데이
  • 승인 2006년 01월 16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6년 01월 16일 월요일
  •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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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적으로 Q씨는 이번 지방단체장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느 중학교 학생이 벤치에 앉아 울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그 학생에게 왜 우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 저희 아버지가 국회의원에 출마했는데 떨어지면 집안이 망할 것 같고 당선되면 나라가 망할 것 같아서 웁니다"하고 대답하더라는 것입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Q씨는 웬만한 감투는 다 쓰고 있는 '잘 나가는 유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지방행정, 지방자치에 대한 철학, 식견이 없을 뿐 아니라 포퓨리즘(인기영합주의)가 강합니다. 요즘 말 많은 '유시민을 닮았다'는 소리도 듣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인기를 모으기 위해 도시계획을 변경하면서까지 무모한 행동을 할 것입니다.

당신이 당선되면 선거에 신세진 사람을 보답하는 인사를 할 것도 뻔합니다. 능력이 판단의 기준이 아니라 자기 사람인가, 아닌가에 따라 요직을 결정할 것 아닙니까?

Q씨! 요즘 지방마다 때도 시도 없이 무슨 무슨 축제, 무슨 발표회가 성행합니다. 국가차원에서 할 행사도 겁 없이 작은 기초단체에서 벌입니다.

농촌에서 영화제를 여는 곳도 있고 코가 큰 사람을 뽑는 행사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정말 한심스럽죠. 예산만 축내는 낭비가 되고 맙니다.

사실 국회의원 보다 지방단체장을 잘 뽑아야 한다는 말은 맞는 말입니다.

도시계획, 인사, 지역개발… 이런 모든게 국회의원에 있는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것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장 직선 10년에 145명이 비리를 저질러 법원에서 재판을 받았거나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IMF스타로 이름을 날리며 대권까지도 꿈꾸던 유종근전전북지사, 임창열전경기지사, 문희갑전대구시장, 최기선 전인천시장도 있고 安모 부산시장, 朴모 전남지사는 재직중 수사를 받다 자살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충남에도 비리로 옷을 벗은 단체장이 두명이나 있죠. 지금도 충남의 어느 군은 의장이 구속되고 군당국은 영화 찍는다고 나무숲을 베어제끼고 주먹구구 난개발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무리에 Q씨도 끼일 수 있음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출마를 단념하시는 게 가정을 위해서도 좋고 우리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좋습니다.

지난 2002년 6ㆍ13지방선거에서는 기초단체장 선거에 5억원을 썼다는데 지금은 10억은 더 써야 되겠죠.

특히 정당공천제가 되다 보니 음성적으로 돈이 더 많이 쓰일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그 돈을 장학사업이나 불우 이웃을 위해 써 보십시오. 당신은 정말 두고 두고 존경받을 것입니다.

Q씨!

최근 이원종충북지사가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도 출마포기를 선언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천안시장 이근영씨가 재출마를 포기하여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 '아름다운 포기'를 당신도 생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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