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자랑]대전 봉명동 한정식집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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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자랑]대전 봉명동 한정식집 '궁'
  • 송자영 기자
  • 승인 2006년 08월 29일 2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6년 08월 30일 수요일
  •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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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산해진미 화려한 입맛유혹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서시

유성구 봉명동에 자리한 전통한정식집 '궁'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낯익은 시 한편이 눈에 띈다. 화려한 미술작품이나 조각품 대신, 시 구절을 선택한 이는 '궁'의 최원옥(48·사진) 대표.

지난 7월 10일 문을 연 '궁'의 최 대표는 가게의 인테리어를 하나하나 직접 꾸미면서, 입구에 시를 내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인생의 모토이자, 음식점을 경영하면서 스스로 세워둔 경영철학이라는 최 대표의 설명이 돌아왔다.

"손님의 건강과 결부되는 음식을 대접하는 만큼, 한치의 거짓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도록 살려고 노력하고, 그런 마음들이 손님들에게 전해지길 바랄 뿐이죠."

한정식을 다루는 식당은 주변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지만, '궁'을 일반 한정식과 같이 취급하면 서운할 듯하다.

전복요리, 달팽이요리, 랍스터, 복어요리, 용봉탕 등 '요리'라 불릴 만한 음식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느 코스든 생복어 요리를 제공하는 것은 이집만의 특징이다.

그뿐만 아니라 음식의 궁합에 맞게 3코스로 나눠 나오는 요리들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하며, 젓가락을 사용하면 튕겨나갈 듯 신선해 보인다. 최 대표는 "고춧가루는 충북 영동에서 공수해오며, 홍어는 광주시장에서, 나물, 버섯, 채소 등도 산지에서 직접 사오고 있다"며 "손님들을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항상 신선한 재료들로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시각적인 면에서도 어디에다 눈을 고정시켜야 할지 모를 정도로 화려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듯, 구미를 당기는 음식들이 가득 담긴 접시 안에는 꽃이 피어있기도 하고, 새가 날아다니기도 한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입맛이 떨어지는 요즘, '궁'을 찾아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문의 042-404-8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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