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전체가 '한폭의 산수화'
상태바
섬 전체가 '한폭의 산수화'
  • 최진섭 기자
  • 승인 2003년 04월 25일 0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03년 04월 25일 금요일
  • 22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면도 꽃축제' 인근 볼거리
▲ 안면도 모감주나무

'안면도 꽃축제 두 배로 즐기세요.'

푸른 바다가 넘실대고 다양한 꽃들의 향기가 신선한 솔바람에 너울대며 춤추는 곳, 충남 태안군 안면도(安眠島)로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봄 여행을 떠나 보자.

4월 26일부터 5월 11일까지 열리는 '안면도 꽃축제'를 볼 수 있는 즐거움과 더불어 인근의 다양한 볼거리가 안면도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싱그러운 봄의 정취를 선사할 것이다.

▲튤립 27만1000여본, 초화원 25만1000여본 등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꽃지해양공원을 지나면 만날 수 있는 '안면자연휴양림'(041-674-5019)은 사시사철 변함없이 그윽한 솔향을 간직한 채 지치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히 가라앉혀 주는 곳이다.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하늘을 빽빽하게 메우고 있는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터널을 만들고 있는데 이 소나무들을 '안면송'이라 부른다.

이곳의 '안면송'은 여느 소나무들처럼 잔가지나 구부러짐 하나 없이 매끄럽게 쭉쭉 뻗어 그 붉은 줄기의 아름다움이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꽃축제가 펼쳐지는 무대 아래에 있는 꽃지해수욕장은 곱고 깨끗한 모래와 끝이 보이지 않는 백사장 그리고 그 백사장을 둘러싸고 있는 늘씬한 해송이 삼박자를 이루는 곳으로 안면도가 가진 천혜의 관광자원이다.

해수욕장 가장자리에는 약 1150여년 전 신라 흥덕왕 때 전쟁에 남편을 보낸 아내가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전설을 간직한 할미·할아비바위가 있는데 이 두 바위는 꽃축제를 찾는 사람들에게 반갑다는 인사를 하는  듯 다정한 모습으로 서 있다.

또 이 두 바위 곁으로 안겨드는 일몰 역시 정신이 혼미해질 만큼 빼어난 비경을 자랑한다.

▲안면도의 모감주나무 군락지도 안면도 여행시 절대 빼놓아서는 안될 볼거리 중 하나다.

안면읍에서 3㎞ 떨어진 방포해수욕장의 해변에 있는 모감주나무 군락지는 숲의 길이가 120m, 너비 약 15m로 바닥은 자갈로 덮여 있으며, 높이 2m쯤 되는 나무가 400∼500그루 정도 자라고 있어 바닷바람을 막아 주는 방풍림 역할을 한다.

안면도의 모감주나무 군락지는 우리 나라에서는 드물게 자연적으로 자라고 있고 흔히 볼 수 없는 나무들로 학술적 연구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또 이곳에는 모감주나무 외에도 소사나무, 졸참나무, 신나무 등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 자라고 있어 아이들의 자연학습에도 적당한 곳이다.

이 밖에 안면도에는 국내 최대 대하 집산지인 백사장 어항·자갈 해변인 방포·기암괴석과 해송이 둘러싸인 삼봉·바지락이 지천인 가경주, 그리고 수련과 수초가 가득한 민물낚시터 지포저수지 등 많은 볼거리가 있으며 천수만을 바라보고 있는 안면암에서 여우섬까지 스티로폼을 엮어 만든 부잔교(浮棧橋)를 건너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안면도는···

지난해 꽃박람회가 개최되고 올해 꽃축제를 마련한 안면도는 태안반도의 남단에 길게 누워 펼쳐진 육지 같은 섬이다.

모두 8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로 어우러진 안면도는 동쪽은 천수만을 끼고 서쪽은 황해로 붙어 있어 동서가 좁고 남북이 길게 자리 잡았다.

또 안면도 주위에는 261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며 그 경관이 수려하고 아름다워 섬의 서쪽이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등 서해의 신비를 더해 주고 있다.

섬 주변에는 아름답고 깨끗한 백사장을 자랑하는 밧개, 방포, 꽃지, 바람아래 등 수려한 해수욕장들이 펼쳐져 있고 간조시에는 넓고 넓은 천혜의 갯벌을 보유하고 있어 우럭, 대하, 밀국낙지, 바지락 등 해산물이 풍부해 생태계의 보고로도 떠오르고 있다.

118㎢로 우리 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인 안면도는 아직까지 지리적 접근성이 부족해 미지의 잠자는 섬으로 남아 있지만 지난해 열린 세계규모의 꽃박람회를 통해 새로운 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