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소환·동심 자극… '디즈니 마법'에 빠진 40대 중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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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소환·동심 자극… '디즈니 마법'에 빠진 40대 중년층
  • 연합뉴스
  • 승인 2019년 07월 09일 12시 30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7월 0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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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판매 불티…'라이온 킹' 예매 전쟁 시작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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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소환·동심 자극… '디즈니 마법'에 빠진 40대 중년층

굿즈 판매 불티…'라이온 킹' 예매 전쟁 시작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이도연 기자 = 회사원 송 모(49) 씨는 얼마 전 해외직구로 '토이 스토리'에 나오는 보안관 우디 인형 2개를 구매해 사무실 책상과 차량에 각각 하나씩 비치했다.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인생 영화'로 꼽는 송 씨는 "주인공 우디와 함께 성장해온 것 같다"면서 "회사에 다니면서 어렵고 힘든 일이 많지만, 디즈니 세계에 빠져있으면 잠시나마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40대 전후 중년층이 디즈니 마법에 다시 한번 빠져들고 있다.

1990년대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함께 한 부모 세대들로,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자녀들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서다. 디즈니 콘텐츠가 세대를 이어주는 공감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는 것.

중학교 때 처음 본 '인어공주'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빼놓지 않고 봤다는 회사원 강 모(42) 씨는 "딸이 어렸을 때 두장짜리 디즈니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모음을 사서 매일 함께 듣고, 디즈니 전집도 장만해서 읽어줬다"면서 "그래서인지 아이도 디즈니 음악과 캐릭터를 무척 친숙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9일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을 본 관객 930만명 가운데 40대 비중은 26.8%로, 동기간 전체 40대 평균인 24.8%보다 2.0%포인트 높았다.

280만명이 관람한 '토이스토리 4' 역시 40대 비중이 25.7%로, 동기간 평균 40대 비중(25.0%)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열린 '알라딘' 싱어롱 4DX 상영회에도 40대가 상당수 자리를 메웠다. 이들은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와 같은 명곡을 따라부르며 동심에 젖었다.

이들은 일회성 영화 관람에 그치지 않는다. '알라딘' 원작 애니메이션이나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집에서 다시 정주행하는가 하면, 굿즈를 구매하고 있다.

CGV 씨네샵에서 출시한 '토이스토리' 캐릭터 관절 피규어, 토킹 피규어 등은 출시하자마자 매진됐다. 극장 관계자는 "직접 소장하거나 자녀에게 주기 위해 구매력이 있는 30~40대가 지갑을 가장 많이 열었다"고 말했다.

'토이스토리'는 피규어 아니라 케이크, 문구, 의류, 신발, 극장 콤보 등도 앞다퉈 출시돼 품귀 현상이 일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관계자는 "이태원의 토이 하우스, 하남스타필드의 토이스토리 팝업 마켓에도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과 유튜브에선 '포키 만드는 법'도 많이 올라와 있다. 포키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일회용 숟가락 포크로 만들어진 새로운 장난감 캐릭터다.

'알라딘'과 '토이스토리'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오는 17일 개봉을 앞둔 '라이온 킹'으로도 이어질 조짐이다.

1994년작 동명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으로, 개봉 당시 북미와 전 세계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극장 개봉 애니메이션 중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작품이다.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 등 귀에 척척 감기는 OST로도 유명하다.

일부 극장에서 예매를 먼저 오픈한 '라이온 킹'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과 '알라딘'에 이어 예매율 3위를 기록 중이다. 아이맥스관 등이 예매를 시작하면 '예매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야생 동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실감 나게 즐기는 4DX 상영관도 이날 예매 시작과 동시에 주요 시간대 좌석이 동났다.

학부형 이원재(43) 씨는 "'라이온킹'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했을 때를 잊을 수 없다"면서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라 아이들에게도 보여줬고 같이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실사로 나온다는 소식에 가족 모두가 개봉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추억을 소환하는 영화는 디즈니 작품뿐만 아니다. 일본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만든 추억의 명작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와 '마녀 배달부 키키'도 지난달 잇따라 개봉해 동심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이웃집 토토로'는 18년 만에, '마녀 배달부 키키'는 12년 만에 국내 관객을 다시 찾았다.

두 영화 홍보사 이노기획 관계자는 "관객 분포를 보면 40대가 33%로 가장 많았다"면서 "이들 대부분 예전에 봤던 향수를 떠올리며 자녀들과 함께 극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fusionjc@yna.co.kr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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