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없는 추석 연휴…한국영화 세 편 중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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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없는 추석 연휴…한국영화 세 편 중 누가 웃을까
  • 연합뉴스
  • 승인 2019년 09월 01일 07시 00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9월 01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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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요, 미스터 리', '타짜3' '나쁜 녀석들' 9월 11일 동시 개봉
▲ [뉴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극 없는 추석 연휴…한국영화 세 편 중 누가 웃을까

'힘을 내요, 미스터 리', '타짜3' '나쁜 녀석들' 9월 11일 동시 개봉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에는 사극이 없다. 대신에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 세 편이 나란히 내걸린다. 가족과 함께 울고 웃으며 볼 수 있는 코미디부터 범죄 액션, 범죄 드라마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는 풍성한 상차림이 차려진다.

올해 추석 연휴는 작년보다 짧다. 지난해에는 대체 휴일을 포함해 5일이었지만, 올해는 4일이다. 연휴가 짧은 만큼 극장가 흥행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 코미디·액션·시리즈물까지…골라볼 수 있는 추석 영화

오는 11일 개봉하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배우 차승원을 내세운 코미디다. 코미디지만, 웃음보다는 감동과 눈물에 초점을 맞췄다. 가족과 함께 모이는 추석인 만큼,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착한 영화다.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철수(차승원 분)는 아이 같은 감성과 지능을 가진 칼국수 집 수타면 뽑기 달인이다. 어느 날 그 앞에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이 등장한다. 입원해있던 병원을 탈출한 샛별과 철수는 대구까지 함께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철수의 미스터리한 과거가 밝혀진다. 철수의 과거가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와 오버랩되면서 후반부는 폭풍 눈물 구간으로 바뀐다. 배급사 뉴 관계자는 "웃음과 가슴 벅찬 반전으로, 영화관을 나설 때까지 행복감을 선사하는 영화"라고 전했다. '럭키'(2015)로 690만명을 동원했던 이계벽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손익분기점은 200만명이다.

같은 날 개봉하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인 짝귀의 아들 일출(박정민)이 포커판에서 미스터리한 여성 마돈나(최유화)를 만나 단숨에 그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러다 마돈나 옆을 지키는 이상무(윤제문)와 포커 대결을 벌이고 그에게 속아 패한다. 불어난 빚때문에 벼랑 끝에 몰린 일출 앞에 아버지 짝귀를 안다는 정체불명의 타짜 애꾸(류승범)가 등장한다. 애꾸는 일출을 포함해 전국의 타짜들을 불러모아 목숨을 건 한 판을 설계한다.

화투를 소재로 한 전편들과 달리 포커를 가져오고, 시대적 배경도 동시대로 옮겨온 것이 전편들과 다른 점이다.

추석 개봉 영화 세 편 중 유일하게 청소년 관람 불가이며, 전편들보다 오락성이 강화됐다. '청불 등급' 오락영화를 원했던 성인들과 '타짜'의 고정 팬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일 것으로 보인다. 총제작비 110억원이 들었으며 손익분기점은 260만명이다.

역시 같은 날 개봉하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OCN에서 방송된 동명의 원작 드라마 시리즈를 영화로 옮겼다.

호송 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원년 멤버들이 모두 모인다. '나쁜 놈을 나쁜 녀석들이 잡는다'는 설정과 원작의 세계관을 유지한다.

원작의 조직폭력배 박웅철 역을 맡았던 마동석과 강력반장 오구탁을 연기한 김상중이 그대로 출연하고, 김아중이 전과 5범의 사기꾼 곽노순, 장기용이 독종 신입 고유성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나쁜 녀석들이 나쁜 놈을 잡는다는, 드라마의 콘셉트를 가져왔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영화화가 되면서 스케일이 커졌다. 또 코믹 요소가 있는 액션이기 때문에 추석 연휴 쉽게 볼 수 있는 영화다"고 소개했다.

◇ "작년 추석과는 다를 양상"…장르 다양·손익분기점 낮아

지난해 추석 연휴때는 '안시성', '명당', '협상', '물괴' 등 한국영화 네 편이 등판했으나, 흥행 부진을 겪었다.

'안시성'은 최종 관객 544만명을 불러모으며 간신히 제작비를 회수했고 '물괴' '명당'과 '협상'은 손익분기점(300만명)을 채 넘기지 못했다.

올해 추석 영화들의 손익분기점은 200만~260만명으로 작년과 비교해 낮다. 영화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 영화는 작년과 달리 투자비용이 많지 않아 최소한 1개 작품은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연휴 기간은 짧지만 총 관객수는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휴가 짧을 수록 관객들이 여행 대신 극장을 더 많이 찾는 경향이 있어서다.

'명절=사극'이라는 공식과 달리 올해는 사극이 없는 점도 특징이다. 지난해 사극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흥행에 실패한 경험이 있기때문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작년 추석에는 사극이 겹쳤고,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들이 개봉했다"며 "올 추석 개봉 영화들은 장르적으로 안배돼 작년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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