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볼거리 더 세졌다…'그것:두 번째 이야기'
상태바
공포·볼거리 더 세졌다…'그것:두 번째 이야기'
  • 연합뉴스
  • 승인 2019년 09월 03일 06시 00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9월 03일 화요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공포·볼거리 더 세졌다…'그것:두 번째 이야기'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10시 01분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객사의 제작 편의를 위해 미리 송고하는 것으로, 그 이전에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엠바고 파기시 전적으로 귀사에 책임이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2017년 개봉한 공포영화 '그것'은 아이들 내면에 자리 잡은 근원의 공포를 기괴하고 판타지적인 비주얼과 성장 스토리로 그려내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7억 달러(8천467억원)를 벌어들이며 역대 할리우드 R등급 공포영화 가운데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오는 4일 찾아오는 '그것:두 번째 이야기'는 '그것' 속편이다. 루저클럽 회원들이 아이들을 잡아먹는 광대 괴물 페니와이즈와 맞서 싸운 뒤 27년 후를 그린다. 13살이던 주인공들은 40살이 돼 고향인 미국 메인주의 작은 마을 데리로 돌아온다. 유일하게 고향에 남아있던 멤버 마이크(이사야 무스타파)로부터 그것이 나타났다는 전화를 받고서다. 어린 시절 멤버들은 그것이 다시 돌아오면, 고향에 돌아오겠다는 피의 맹세를 한 터다. 성인이 된 이들은 예전보다 더 황폐해진 고향에서 잊고 있던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며 더 큰 공포감에 휩싸인다.

전편을 잘 계승한 속편이다. 1편이 모험 영화에 가까웠다면, 2편은 공포 스릴러로서 면모를 제대로 드러낸다. 공포의 강도는 한층 세졌고,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도 풍성해졌다. 스티븐 킹이 1986년 펴낸 동명 원작이 스크린에서 제대로 살아난다.

학교에서 폭력과 놀림을 당하던 루저클럽 회원들은 어른이 돼서는 달라진 듯 보인다. 어린 시절 동생을 잃은 빌(제임스 매커보이)은 유명 작가가 돼 돌아왔고, 두꺼운 안경을 쓰고 수다스러웠던 리치(빌 헤이더)는 유명한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됐다. 홍일점 베벌리(제시카 채스테인)는 남편과 함께 여성 의류회사를 운영하고, 건강염려증 때문에 늘 약상자를 지녔던 에디(제임스 랜든)는 보험회사 리스크 분석가가, 뚱뚱하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던 벤(제이 라이언)은 다이어트를 해 완벽한 외모를 지닌 건축회사 사장이 됐다. 겉보기에는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사실 과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리던 베벌리는 커서는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고, 드센 엄마에 억눌려 살던 에디는 엄마와 똑 닮은 아내와 살고 있다. 말을 더듬던 빌은 고향으로 돌아온 뒤 그 증상이 더 심해진다.

스탠리를 빼고 한자리에 모인 6명은 또다시 공포에 질려 도망치려 하지만, 다 함께 뭉쳐 그것과 싸워 이기지 않고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공포를 형상화하는 방식은 전편과 비슷하다. 광대 괴물은 멤버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빌에게는 하수구 속으로 사라진 동생 모습으로, 베벌리 앞에선 아빠 모습으로 등장한다. 멤버들의 공포심이 커질수록 그것은 징그러우면서도 기괴한 생명체로 변신한다. 현실과 상상이 구별이 안 될 정도로 교묘해지고 더 악랄해졌다. 멤버들은 깊은 하수구 속에서 거대 거미로 변한 광대와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치고, 그것의 실체도 비로소 드러난다.

성인 배우들뿐만 아니라 전편의 아역 배우들도 재등장한다. 일부는 1편의 회상 장면이 그대로 사용됐고, 새로 촬영한 장면도 삽입됐다. 아역들이 3년간 성장한 만큼, 13살 모습을 구현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도 사용됐다.

영화는 각 캐릭터에 골고루 애정을 쏟는다. 각각의 사연이 균형감을 이루며 퍼즐처럼 얽힌다. 러닝타임이 2시간 49분에 달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에피소드를 좇다 보면 지루할 새가 없다. 전편과 연결고리도 촘촘해 전편을 안 봐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다.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비주얼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베벌리가 화장실에 갇히는 장면에선 '피의 홍수'가 쏟아진다. 특수 제조법으로 만든 액체 1만9천ℓ를 쏟아부어 범람 효과를 표현했다. 공포 영화 사상 가장 많은 피가 동원됐다고 한다.

공포와 스릴러는 물론 유머와 멜로도 있어 감정의 결은 다층적이다. 다소 유치한 할리우드식 유머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큰 흠결은 아니다. 어른이 돼서도 13살의 순수함이나 서툰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멤버들의 모습이 웃음과 감동을 자아낸다. "더 잃을 것이 없는 루저들인 만큼, 마음껏 인생을 즐기며 살라"는 메시지도 와닿는다. 제임스 매커보이, 제시카 채스테인, 빌 헤이더 등 주연들이 고르게 열연했으며 전편에 이어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fusionjc@yna.co.kr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