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픽]조선시대 독서광 김득신의 시와 문장 서예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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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픽]조선시대 독서광 김득신의 시와 문장 서예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 정민혜 기자
  • 승인 2019년 11월 22일 17시 09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1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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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가 다른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스스로 한계 짓지 말라. 나처럼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지만, 나는 결국 이루었다. 모든 것은 힘쓰고 노력하는 데 달려있다.(백곡 김득신 선생 묘비명)”

조선 선조 때 태어나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이름을 떨친 백곡(栢谷) 김득신 선생(金得臣·1604∼1684)은 엄청난 노력파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임진왜란 때 진주성 대첩을 이끈 김시민 장군의 손자로 어렸을 적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천연두를 앓아 지각능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끊임없는 노력으로 명문장가로 이름을 날리고 59세에는 과거에 급제하기도 했다.

특히 사기열전 중 백이전은 11만 번이나 읽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득신 선생의 고향인 증평군이 그를 주제로 한 특별한 서예전을 마련했다.

시민들이 백곡 김득신 선생을 주제로한 서예전 '묵향, 시인의 노래'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증평군 제공
시민들이 백곡 김득신 선생을 주제로한 서예전 '묵향, 시인의 노래'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증평군 제공

22일 군에 따르면 2월 29일까지 ‘묵향(墨香), 시인(詩人)의 노래’ 서예전이 독서왕김득신문학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전시장에는 한글, 전서(篆書), 예서(隸書), 행서(行書), 초서(草書) 등 다양한 서체로 김득신 선생이 생전에 남긴 시와 문장을 표현한 24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청주민예총 서예위원회 소속으로 한국서가협회 등에서 심사위원, 초대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천(如泉) 이종집, 정암(靜岩) 윤인우 작가와 증평 문화의 집 서도회 소속으로 대한민국 서예문인화대전 등에서 초대작가로 활동 중인 소윤(昭允) 공성희, 담영(潭影) 정태순 등 22명의 서예가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김득신 선생 10대손 김명열 씨의 서예 작품도 전시돼 의미를 더했다.

군은 김득신 선생의 노력을 재조명하기 위해 증평읍 송산리 일원에 독서왕김득신문학관을 건립해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연면적 1868㎡에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상설전시실, 학습실, 토론방 등 군민 학습 및 커뮤니티 공간을 갖췄다.

내년 3월 정식 개장 예정인 이곳에는 백곡이 남긴 원고를 후손들이 모아 편집한 ‘백곡집(栢谷集) 초고본’ 등 백곡 관련 유물 8건 15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독서왕김득신문학관에서 다양하고 특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군민들께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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