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픽]온라인서 “장기기증 반대” 다시 회자…부정적 인식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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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픽]온라인서 “장기기증 반대” 다시 회자…부정적 인식 개선 시급
  • 진나연 기자
  • 승인 2019년 11월 29일 17시 22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1월 2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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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장기 기증자가 급감하며 장기이식을 받지 못해 사망하는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 여론 개선과 장기기증자 추모 및 예우사업 강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온라인상에서는 장기기증에 관한 글이 다시 회자되며 부정적 인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에 2017년 10월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글이 다시 게시됐다.

글에서 작성자는 “뇌사 시 장기기증 한 동생을 둔 누나로써 누군가 장기기증을 하겠다면 적극 말리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기증자 가족에 대한 위로는커녕 기본적인 배려조차 없었고 장기기증 절차인 연명치료 과정에서 약품을 닦지 않고 내버려 두는 등 예우가 부족함을 들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2017년 한 보도에서 다뤘던 일부 의료기관에서 장기기증을 마친 고인의 외부 장례식장 이송을 가족에게 맡긴다는 내용의 방송 캡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시신 이송과정에서 경찰차 호위를 제공하고 가족에게 고인과 작별할 충분한 시간을 주는 등 해외 사례를 함께 게재해 비교하기도 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기기증을 하고 싶어도 이런 글을 보면 포기하게 된다”, “다른 사람 살리겠다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가슴에 못 박고 싶지 않다” 등 장기 기증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런 영향 탓인지 2017년 이후 장기 기증자는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와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한국장기기증조직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장기이식 대기자 및 기증자 추이’ 자료에 따르면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2015년 501명에서 2016년 573명으로 증가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서 2017년 515명, 2018년 449명, 2019년 6월 213명으로 감소했다.

뇌사 장기기증 가족 동의율도 2015년 51.7%에서 2018년 36.5%, 2019년 6월 31.5%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2015년 2만7444명에서 올해 6월 3만8977명으로 증가했다.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 수는 2015년 1811명에서 2016년 1956명, 2017년 2238명, 2018년 2742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6월 현재 1156명으로 집계됐다.

장기별 이식 대기자 누적 현황을 살펴보면 신장의 경우 2015년 1만6011명에서 올해 6월 2만3771명으로 늘었다. 간장의 경우 4774명에서 5777명으로, 췌장은 890명에서 1371명, 심장은 400명에서 701명으로, 폐는 120명에서 279명으로, 안구는 1880명에서 2207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실제 장기이식 건수도 2016년 2319건에서 2018년 1750건으로 줄었다. 장기별로 보면 이 기간 신장은 1059건에서 807건으로, 간장 508건에서 369건으로, 췌장 74건에서 58건으로, 안구 431건에서 247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장기 기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실제 기증률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추모공원 조성과 추모행사 등 예우사업 추진과 사회적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나연 기자 jinny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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