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픽]시사한주(12월 셋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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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픽]시사한주(12월 셋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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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년 12월 21일 09시 30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2월 21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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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셋째 주 한 주간의 화제를 모은 분야별 이슈를 정리해 드립니다.

#피날레 장식할까?

이세돌 9단이 지난 18일 NHN이 개발한 국산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의 은퇴 전 마지막 대국에 나섰다.

3번기로 진행되는 이 대국은 21일인 오늘 마지막 대결만 남겨두고 있다.

이날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최종 3국은 이세돌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의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열린다.

이세돌은 지난 18일 2점 접바둑으로 벌인 1국에서는 절묘한 흑 78수로 한돌을 무너뜨리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19일 호선으로 열린 2국에서는 초반 연이은 실수로 완패를 당했다.

2국 후 이세돌은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죄송하다”며 좋지 않은 내용으로 대국한 것에 사과하고 1국에서는 “이기고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조금 허무하다”고 말하는 등 1국과 2국 모두 크게 만족하지는 않았다.

그는 한돌이 완벽히 준비하고 나오지 않은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묘수’로 꼽힌 78수에 대해서도 “프로라면 누구나 그렇게 두는 당연한 수였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세돌은 1국은 자신 스타일의 바둑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기기 위해 준비한 바둑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국에서는 자신이 만족할 만한 내용의 바둑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1국의 78수는 이세돌의 생각과는 달리 아무나 둘 수 없는 놀라운 수였다고 프로기사들은 판단했다.

이번 대국의 현장 진행을 맡은 김효정 3단은 “이세돌이 너무 겸손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현장 해설자로 나선 조인선 4단은 “바둑 국가대표실에서 인공지능을 돌려봤는데, 한돌이 아닌 다른 인공지능들도 78수를 예측하지 못했었다. 국가대표들 사이에서도 예상이 쉽지 않은 수였다”고 설명했다.

이세돌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결할 때도 백 78수라는 절묘한 ‘신의 한 수’로 알파고를 무너뜨리고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세돌은 21일 3국에서 1국과 같이 2점을 먼저 깔고 시작하는 2점 접바둑을 둔다.

#자신만만 트럼프의 굴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8일(현지시간) 미 하원을 통과했다.

미 하원은 본회의에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두 안건 모두 모두 찬성이 과반을 차지하며 가결됐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게 됐다.

권력 남용 안건의 경우 찬성 230표, 반대 197표였으며, 의회 방해 안건은 찬성 229표, 반대 198표였다.

권력남용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4억 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군사원조를 대가로 2020년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뒷조사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내용이다.

의회방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 조사 착수 이후 행정부 인사들에게 조사 비협조를 지시한 행위에 적용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날 가능성은 적다.

이제 상원이 바톤을 이어받아 탄핵안의 운명을 결정짓는데, 민주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는 하원과 달리 공화당 53석, 민주 45석, 무소속 2석으로 여당의 수가 많아 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종 관문인 상원에서는 3분의 2인 67명 이상이 찬성해야 탄핵안이 가결된다.

일각에서는 탄핵 이슈에 매몰되면서 북한 문제가 후순위로 밀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북한의 고강도 도발 시 ‘대북 성과 부진론’을 만회하기 위해 강력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저녁 미시간주 배틀크릭에서 가진 유세에서 하원의 탄핵소추안 통과에 대해 "증오심으로 사로잡힌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이라며 내년 선거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검찰-법원 2라운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법원과 검찰의 대립으로 비화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진 것인데 고성까지 오가며 갈등이 심해지는 모양새다.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송인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표창장 위조 사건 및 입시비리·사모펀드 의혹 사건 공판준비기일에선 변호인이 아닌 재판부가 주로 검찰과 입씨름을 벌이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날 재판에 앞서 검찰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앞선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가 소송 지휘를 한 데 대한 이의를 표시하는 내용이었다.

앞서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교수 변호인이 제기한 검찰의 증거 기록 복사가 늦어지는 것을 두고 “보석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도 했다.

이날 재판부는 재판 시작과 함께 "재판부의 예단이나 중립성을 지적한 부분은, 그런 지적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재판부 중립에 대해 되돌아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표창장 위조 사건의 공소장 변경을 불허한 데 대해 검찰이 이의를 신청한 내용이 공판조서에 누락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판부는 이후 공판준비 절차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곧바로 검찰에서 이의제기에 나섰다.

직접 법정에 출석한 고형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은 "저희에게 직접 의견 진술을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공판중심주의와 구두변론주의 등 원칙에 따라 미리 제출한 의견서의 요지를 법정에서 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돌아보겠다고 말했고, 공판조서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자리에 앉으라"고 제지했다.

이에 3명의 검사가 번갈아 자리에서 일어나 "의견 진술 기회를 왜 주지 않느냐"고 항의하고, 재판부는 "앉으라"고 반복해 지시하는 상황이 10분 가까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송인권 부장판사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후로도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수시로 검찰이 이의를 제기하고, 재판부가 이를 끊는 상황이 이어졌다.

한 검사는 "검찰에는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하게 하시고, 변호사에게는 의견서를 실물 화상기에 띄워 직접 어느 부분이냐고 묻는다"며 "전대미문의 재판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재판부를 비판했다.

이런 다툼은 검찰과 변호인 간의 갈등으로도 번졌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법에 따라 이의 제기는 가능하지만, 이에 앞서 재판장으로부터 발언권을 얻고, 재판부가 설정한 의제에 따르는 것이 기본"이라며 "검사 모두가 오늘 재판장이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음에도 일방적으로 발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을 마친 뒤 변호인은 "오늘 재판 진행에 대해 검사들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변호사로서 대단히 충격을 받았다"며 "이것이 우리 사법 현실을 보여주는 한 현장"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예능까지 건드렸다

김건모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이번엔 무한도전 출연 연예인을 겨냥했다.

18일 오후 가로세로연구소는 ‘[충격 단독] 또 다른 연예인 성추문 고발’이라는 제목으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에서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는 “여러 연예인과 관련한 제보를 받았지만, 김건모와 관계가 깊어 먼저 폭로하게 됐다”면서 “(이 연예인이) 굉장히 바른 생활 스타일인데 시청자들이 연예인의 이중성,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포장되는지 허상을 알아야 한다”고 폭로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1분가량의 피해 여성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유흥업소에서 일을 했던 이 여성은 “모 유명 연예인이 업소에서 물수건을 이용해 유사 성행위를 했다”고 폭로하며 “그 연예인은 당시 ‘무한도전’에 나온 분”이라고 주장했다.

방송 이후 ‘무한도전’과 ‘바른 생활 이미지’라는 단서를 갖고 온갖 추측이 난무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시간 검색어에는 ‘무한도전’과 ‘유재석’ 등 관련 키워드들이 오랜 시간 상위 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유재석은 19일에 열린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난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선을 그으며 정면 돌파했다.

다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19일 가로세로연구소는 “유재석이 2016년 FNC엔터테인먼트에 영입될 당시 주가조작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6.13 지방선거 당시 유재석은 투표장에 파란색 모자와 신발, 청바지를 입고 왔는데, 더불어민주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했다”, “김태호 PD가 MBC로부터 방송문화진흥회에 보고되지 않은 6~7억원의 현금 이른바 뒷돈을 매년 받아왔다” 등 황당한 의혹들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은 증거도 없이 추측만 난무하고 있는 가로세로연구소의 무차별 폭로에 대해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 가로세로연구소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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