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이야기]⑨ 내포의 미래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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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이야기]⑨ 내포의 미래와 전망…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12월 29일 16시 26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2월 30일 월요일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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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단국대 사학과 교수·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최근 내포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하여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소위를 통과했다.

그동안 충남도는 내포혁신도시 유치를 위해 100만인 서명부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혁신도시 지정은내포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만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기존의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의 실수가 또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은 도로 정비와 건물 신축 등 하드웨어 부문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정작 '내포문화' 중 문화 즉 소프트웨어의 부재라는 치명적인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업이 바로 내포보부상촌 건립이다.

충남의 미래를 내다볼 때 내포혁신도시의 성공은 매우 중요하다. 이 성공을 위해서는 현재 충남의 큰 블루오션인 내포의 역사문화 자원과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서는 일반인들에게 내포에 대한 관심을 불어 넣기 위해 충청투데이와 함께 9회에 걸쳐 '내포 이야기' 칼럼을 연재하였다. 내포문화권의 정체성을 시작으로 불교, 바다, 성곽, 보부상, 천주교, 동학, 독립운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이들의 역사문화자원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다양하고 무궁무진한 내포의 역사문화 자원을 개발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선결되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내포문화권에 속한 7개 시·군의 상생 협력이다. 대표적인 예로 가야산을 중심으로 한 불교문화자원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서산, 예산, 홍성, 당진이 함께 해야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환황해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서해 바다의 해양역사문화자원 활용 역시 바다를 접한 지자체들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읍성과 수영성을 중심으로 한 성곽문화재 활용, 내포보부상촌과 보부상자원의 활용, 내포 천주교문화자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동학농민혁명의 재조명, 내포 독립운동 관련 자료의 복원과 활용 등 모든 방면에서 관련 지자체들 간의 협력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들 지자체 간의 긴밀한 소통과 화합은 내포지역을 발전시키고, 새롭게 도약하게 할 것이다.

두 번째는 내포문화권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큰 그림과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기획하고,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 현재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서 그 역할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이로 인해 역동적으로 만들었던 내포문화진흥포럼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내포혁신도시 지정과 맞물려 이 지역의 역사문화를 전체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가장 적합한 것은 내포지역에 박물관을 설립하는 것이다. 지난 7월 충남도립박물관 설립과 관련하여 개최된 전문가 포럼은 그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향후 충남도립박물관을 내포문화권 특성화 박물관으로 만들어 내포의 역사문화를 개발하고 활용하는데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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