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식(54) 대전·충남헌체운동본부장은 지난 90년 초반 의학발전을 위해 자신의 몸을 기증하신 선생님에 대한 감사함을 이렇게 토로했다.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교수인 김 본부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헌체운동을 펼치며 많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와 힘든 때가 있었다"며 "다행히 헌체운동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늘어나 보람을 느낀다"고 넉넉한 웃음을 지었다.
김 본부장은 또 "헌체운동은 시신 기증 그 자체뿐만이 아니라 장기기증운동의 활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교수나 학생들은 이러한 기증자에 대해 언제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향후 헌체운동의 방향으로 김 본부장은 "기존 해부학 연구를 넘어 관련 임상과목의 교육과 연구, 유용한 세포·조직·기관의 배양과 이식 등 해부 외적인 연구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헌체운동에 대해 알지를 못하거나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다"며 "장례문화 등 사회 가치관의 변화와 후손들의 의학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