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픽]격리 끝나자 동포 돕는 중국인 유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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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픽]격리 끝나자 동포 돕는 중국인 유학생들
  • 정민혜 기자
  • 승인 2020년 03월 06일 17시 0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0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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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대 대학원 곽서·진원원 씨 학교 유학생 위한 통역 도우미 자처
개별 수용 유학생에 음식·생필품 배달 지원…발열 체크 돕기도

[충청투데이 정민혜 기자] "불안해하는 중국 친구들을 돕고 싶어 입국을 서둘렀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격리된 자국 유학생들을 돕는 중국인 학생이 눈길을 끈다.

사진=배재대 제공
사진=배재대 제공

6일 배재대에 따르면 대학원에 재학 중인 곽서(29·여가서비스스포츠학과 박사과정) 씨와 진원원(26·한국어교육학과 석사과정) 씨는 현재 격리된 모국 학생들을 위해 통역과 현지 연락 등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들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고국에서 보내고 조금 이른 2월초 한국으로 향했다.

이 학생들은 당시 한국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라 2주간 각자 혼자 생활했고 이후 학교에서 중국인 유학생과 대학 사이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입국을 앞둔 중국인 유학생 100여명과 매일 온라인 메신저로 대화하고 개강 연기에 따라 변경된 학사 일정을 꼼꼼히 알리고 있다.

선별진료소 내 발열 체크를 돕는 일도 도맡고 있다.

진원원 씨는 “입국 후 선별진료소에서 발열 체크를 한 유학생들에게 ‘대전은 안전하다’고 알리는 게 일과의 시작”이라며 “2주간 개별 수용 중인 친구들에게 먹거리나 생필품을 사다주는 배달꾼도 병행 중”이라고 말했다.

곽서 씨는 "유학생에게 중국어로 안전수칙을 안내하며 절대 밖에 나가선 안 된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며 "매일 두 차례씩 전화와 메신저로 상태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곽서 씨는 2013년, 진원원 씨는 2015년 교환학생으로 배재대와 연을 맺었다. 의사소통은 물론 한국 문화에 익숙해 중국과 한국 상황을 전반적으로 살펴 전할 수 있었다.

이들은 학생들과 지속해서 교감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국인 유학생의 불안감 잠재우기에 전념하고 있다. 중국으로 돌아가더라도 2주 개별 수용해야 하는 어려움도 전한다.

곽서 씨는 “개별 수용 기간이 끝나도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는 걸 중국인 친구들도 알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언젠가 끝나면 친구들과 대학 앞 감자탕 집에서 맛난 음식을 먹으며 서로 위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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