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픽]대학가 2주간 비대면강의 진행하지만… 실험·실습과목, 경험 부족한 교수들은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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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픽]대학가 2주간 비대면강의 진행하지만… 실험·실습과목, 경험 부족한 교수들은 ‘난감’
  • 윤지수 기자
  • 승인 2020년 03월 09일 17시 29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09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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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들이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개강일을 미루고 개강 후 2주간은 비대면 수업을 진행키로 하면서 혼란과 고민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의 온라인 강의 20% 제한 규정으로 인해 콘텐츠를 제작한 경험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실험·실습 위주의 실기과목들은 온라인 진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9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들은 학습권 보장을 위해 동영상 강의, 과제 활용 등의 비대면 수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대학들은 교내 사이버 강의실을 활용한 과제중심과 유튜브 활용의 강의콘텐츠 제작, OER(온라인 공개 강의콘텐츠) 및 화상강의(G-Suite) 등의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 교수들이 제작한 강의 동영상이나 학습자료를 제공하거나 교과목 강의가 연계된 국내외 MOOC(온라인 공개수업) 등을 활용하는 형태로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기존 온라인 강의 비중이 적고, 실기 교과목들의 경우 온라인 진행이 어려운 점을 이유로 자칫 부실수업의 우려를 낳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교육부의 기존 온라인 강의 20% 제한 규정으로 원격강의 인프라와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 213개 대학의 온라인 강의 비중은 전체 강의의 0.92%로 1%도 안 되는 상황이다.

전체 58만 8450강좌 중에서 온라인 강좌는 5456건에 그쳤다.

교육부가 지난달 1학기에 한해 온라인 강의 제한 규정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사용자를 위한 서버증설·시스템 구축 등의 단기간 준비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학들은 서버 과부하 및 동영상 편집 등 인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국립대 교수학습센터장은 “대규모 인원이 수업에 접속한 적이 없어 과부하에 대비해 신경을 쓰고 있다”며 “학생들이 강의를 시간대별·학년별·유튜브 활용 등의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동영상 강의가 별로 없어 교수님들의 요청이 있으면 영상편집도 도와줬다”며 “이번 학기 온라인 강의가 많아지면서 인력이 부족해 학내에서 동영상·편집 서포터즈를 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습 위주의 교과목과 교수들의 온라인 강의 경험 부족도 문제다.

반복 실습을 통해 기술을 숙달해야하는 교과목의 경우, 온라인 강의는 효과가 떨어져 보충수업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철재 대전보건대 교수는 “유튜브 등의 온라인 강의를 해본 적이 없어서 불편하지만 안 할 수는 없다”며 “실습의 경우 직접 마주 보면서 해야 학습효과가 크지만 일방향의 온라인 방식으로 학습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도 고민이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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