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픽]혹시 이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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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픽]혹시 이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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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년 03월 11일 17시 14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3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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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세상 속에 살다보니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넘쳐납니다.

사회도 경제도 빠르게 변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용어들이 속속 생겨나고 일상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뉴스를 봐도 대화를 나눠도 자주 등장하는 알쏭달쏭한 신상 ‘시사&경제용어’ 투데이픽이 쉽게 풀어 드립니다.

▲스플린터넷(Splinternet)

스플린터넷은 파편이라는 뜻의 스플린터(splinter)와 인터넷의 합성어로 인터넷 속 세상이 쪼개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인터넷은 전 세계가 참여하는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지만 사실상 국가나 지정학적 단위의 네트워크로 분화되고 있다는 게 스플린터넷이다.

스플린터넷이 본격적으로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중국이 별도의 인터넷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른바 "거대한 방화벽(Great Firewall·인터넷판 만리장성)"을 세우면서다.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전 세계 인터넷 질서에 편입되는 대신 독자적인 인터넷 생태계를 구축한다. 자국 내에서 유튜브나 구글 등 미국 소셜미디어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웨이보 등 자국 소프트웨어만 활용하도록 제한하는 식이다.

중국은 이를 통해 중국식 사회주의 이념과 반대되는 사상이나 체제가 유입되는 것을 막고 나아가 미국과의 기술 패권 전쟁에서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8년 9월 한 세미나에서 "2028년이면 인터넷이 미국 중심과 중국 중심으로 쪼개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 시스템 자체가 쪼개지지 않을 것이지만 향후 10년 이내에 이처럼 양분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인터넷 투자 비중은 중국이 미국보다 훨씬 커 결국 인터넷 세계에서 중국의 리더십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견 다른 국가들은 자유도가 낮고 검열당하는 중국식 인터넷 시스템을 기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아프리카와 중동의 일부 국가가 중국식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베트남, 리비아, 모로코 등 36개국이 중국 정부로부터 검열, 감시 기술을 전수 받았으며 싱가포르, 짐바브웨 등 공권력이 강한 18개 국가도 중국으로부터 인공지능을 접목한 안면인식 등 최첨단 기술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기업의 재무, 회계, 제조, 구매, 고객 관리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입력하고 비교하는 단순 반복 업무를 로봇이 대신 수행하는 자동화 기술이다.

설정한 규칙에 따라 대량의 업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 주목받는 디지털 혁신 기술로 꼽힌다.

보험사들은 RPA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직원들이 단순·반복 업무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해 RPA를 도입한 삼성생명은 총 50여개 업무에 적용해 연간 2만4000시간을 절약했다고 밝혔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약 20여 가지의 단순·반복 업무를 RPA로 전환했다.

보고서 작성과 계약 관리, 전자문서 관리, 모니터링, 첨부 서류 확인 및 서류 다운로드 등의 업무 등을 자동화해 연간 3만~5만 시간가량을 절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반복 업무는 로봇에 맡기면서 보험사 직원들은 좀 더 고부가가치 업무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RPA 시스템을 인지 기반까지 확장했다.

기존 RPA는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는 반복적인 업무의 자동화에 중점을 뒀지만, 인지 기반 RPA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패턴 인식, 자연어처리,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 등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에 사용할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연말정산 시즌에 집중되는 보험거래조회서 발행과 웹 팩스로 접수된 보험금청구서류 인식 등 계약심사, 보험금심사, 고객지원 분야 등에 인지 기반 RPA를 적용하고 있다.

▲'레포 발작'

미국 자금시장에서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현상을 뜻한다.

은행들은 보통 단기자금 시장에서 돈을 빌려 국채를 매입한다.

그런데 미국 의회가 재정적자 한도 확대에 합의한 후 재무부가 국채 발행을 늘리면서 은행의 단기자금 수요가 크게 늘었다.

지난 9월의 경우 기업들이 분기 말 법인세를 납부하기 위해 은행에서 대거 자금을 인출하면서 은행의 단기자금 수요가 더욱 급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자금시장에서 레포 금리가 평소의 5배인 최고 10%까지 치솟았다.

자금 경색은 월가를 뒤흔들었고, 비슷한 경험이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기억을 되살아나게 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레포 경매를 진행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벤치마크 금리가 연준의 목표 범위를 벗어나는 것을 차단했다.

또 지급준비금 규모가 지난 9월 초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단기 국채를 최소 내년 2분기까지 매수하고 레포 운용은 적어도 내년 1월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레포 금리 급등과 지난 9월 급등은 원인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엔 투자자들이 담보물의 질에 대한 의구심이 컸고 결과적으로 리먼 브러더스나 베어스턴스 같은 대형 투자은행이 파산에 이르는 과정에서 레포금리가 급등했다.

반면 최근의 레포 발작은 국채 입찰 참여와 기업들의 법인세 납부에 따라 단기자금 시장에서 현금이 희소해진 데 따른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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