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빈 "'윈터가든' 애칭 감사…'슬의생'은 따뜻함 남은 작품"
상태바
신현빈 "'윈터가든' 애칭 감사…'슬의생'은 따뜻함 남은 작품"
  • 연합뉴스
  • 승인 2020년 06월 01일 14시 31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6월 01일 월요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샌드위치 먹으며 대사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 [최성현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최성현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최성현스튜디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역할 제안을 받고 캐릭터 설명을 들었을 때 재밌겠다, 특이하겠다, 신선하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오히려 (걱정보단) 재밌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처음에 딱딱하고 차갑게 느껴진 사람이 음식 잘 먹고 그러면 재밌지 않나요?"

겉으로 보기엔 무뚝뚝하지만 속으론 불같은 짝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외과 레지던트 장겨울.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소아외과 조교수 안정원(유연석 분)과 '겨울정원', '윈터가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난 신현빈(34)은 "애칭으로 불러주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장겨울에 대한 설정들이 재밌게 느껴졌고 그것들을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극 중 장겨울은 유독 먹는 장면이 많다. 일반외과의 유일한 레지던트로 받는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기 때문이다. 바쁜 만큼 부스스한 머리를 질끈 묶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병동을 부지런히 뛰어다닌다. 신현빈은 "'용석민(신경외과 치프 레지던트)과 장겨울은 병원에 가면 진짜 볼 수 있다' 같은 얘기를 듣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겨울이가 먹는 샌드위치, 나도 먹고 싶다'는 반응이 재밌었어요. 대본에선 샌드위치를 '맹렬히' 먹는다고 쓰여있었죠(웃음). 먹으면서 대사하는 게 힘들더군요. 사전에 저도 그 샌드위치를 배달시켜 먹으면서 어디까지 먹을 수 있나 연습을 해봤어요. 꽤 크고 쉽지가 않더라고요(웃음). 그런 점들도 귀엽게 봐주신 것 같아요. 초코과자 먹는 신을 찍을 땐 한 번에 12~13개까지도 먹었어요."

안경을 쓰고 옷은 계절마다 딱 한 벌씩만 입는 '단벌 신사'라는 설정은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 등 제작진이 정해준 설정이다. 신 PD는 신현빈에게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고. 색조 화장을 하지 않아서 메이크업 시간이 대폭 줄어든 탓에 "연기하기엔 오히려 편했다"던 그는 "처음엔 색깔 있는 립밤 정도 발랐는데 그조차도 과한 것 같아서 나중엔 안 발랐다. 실제로 '혈색이 안 좋다', '피곤해 보인다' 같은 소리를 들으면 굉장히 뿌듯했다"며 웃었다.

신현빈은 "겨울이 성격과는 비슷한 면도 많고 다른 면도 많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관심 없는 일엔 뚱한 면이 없잖아 있다"며 어렸을 땐 겨울과 비슷한 성격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극 초반, 환자의 발에 붙은 구더기를 떼어내는 장면에서 낚시용 밀웜을 실제로 손으로 만져야 했는데 "어렸을 때 송충이를 귀여워했다. 징그럽지 않았다"며 장겨울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짝사랑에 대해선 "사람인데 안 해봤겠나"라며 털털한 성격을 보이다가도 "익준(조정석)에게 모든 걸 다 드러낼 용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전 겨울이처럼 못 했을 것 같아요. 겨울이는 어떻게 보면 (사랑에 대한) 상처가 없어서 그럴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전 그 정도로 용기 있진 못했어요. 또 첫눈에 반하는 경험은 없어서 그런 점들도 새로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보시는 분들한테도 느껴질까, 그런 고민을 했어요. 또 그러면서도 의사로서 일할 땐 집중력 있게 흔들리지 않아야 했고요."

2010년 영화 '방가? 방가!'로 대중 앞에 등장한 그는 어느새 데뷔한 지 10년을 넘긴 배우가 됐다. 그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촬영하며 "따뜻함이 많이 남았다"고 했다.

"이 작품 자체가 가진 따뜻함도 있지만 함께한 사람들과의 따뜻함도 많이 남은 것 같아요. 사실 전 저를 괴롭히는 스타일이거든요. 사서 걱정도 많이 하고 예민하게 구는 부분도 있어요. 무덤덤하고 우직한 캐릭터를 하다 보니까 저도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걱정되고 신경 쓰여도 털어낼 수도 있게 되고요(웃음). 그런 것들이 제게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 같아요. 캐릭터의 좋은 영향을 받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도 들어요."

norae@yna.co.kr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