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기고] 코로나 이후의 평생학습
상태바
[투데이기고] 코로나 이후의 평생학습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06월 04일 20시 0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6월 05일 금요일
  • 19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정은 청주시 평생학습관 주무관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초·중·고는 지난 4월부터 온라인 강의를 통한 비대면 개학이 이뤄졌다. 청주시평생학습관도 정규 강좌 온라인 특강을 통해 많은 시민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했고 5월부터 이를 확대해왔다.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하나는 어렵게 수강신청 후 들을 수 있는 강의를 학습할 기회가 생겼다며 좋아했다는 긍정적인 반응, 또 다른 하나는 난색을 표하며 디지털 매체에 익숙하지 않아 빠른 시일 내에 학습관이 문을 열기만 기다리고 있다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렇게 상반된 반응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정보 활용 능력의 차이에 따라, 학습 참여 동기에 따라, 교육 콘텐츠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이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감염병의 주기가 짧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렇게 된다면 평생교육 현장은 더 면대면 교육에 의지할 수 없다. 온라인 교육과 면대면 교육의 적절한 조화를 이룬 블렌디드 교육 환경이 제공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블렌디드 교육과 같이 변화하는 교육 방법 및 환경에 부정적인 시민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 우선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기를 기회 제공이 필요하다. 평생교육 강사에게는 이제 내용 전문가를 넘어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또 시민은 넘쳐나는 미디어 정보의 가·부 판단을 위한 방법, 디지털·미디어 활용 능력 등이 필요하다.

또한 공동체성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이 필요하다. Houle은 성인의 학습 참여 동기를 목표 지향형, 활동 지향형, 학습 지향형 세 가지로 나눈다. 이 중 활동 지향형 학습자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해 학습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비대면 교육이나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1인 교육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어떻게 공동체성을 기르고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ICT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 언컨택트하지만 시·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는다는 점을 잘 활용한다면,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생각들을 제시하고 이를 모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평생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교육 방식, 내용, 참여 등 전반에 걸친 거대한 변화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적극적인 태도로 새로운 교육 방법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져야 한다.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