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뚫은 밥상물가…채소·과일·육류 가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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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은 밥상물가…채소·과일·육류 가격 급등
  • 이심건 기자
  • 승인 2020년 06월 15일 19시 4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6월 16일 화요일
  •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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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코로나 등 영향
사재기까지… 가계 부담↑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들어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이 속출하면서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소득이 감소한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농산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대전지역 배추(10㎏ 상품) 가격은 80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2.8% 급등했고, 당근(20kg)도 3만 9000원으로 19.6% 올랐다.

고구마(64.8%) 감자(9.6%) 등 식량작물과 사과(39.5%) 등 일부 과일도 큰 폭으로 가격이 뛰었다.

한 달 전에 비해 상추(청)는 51.1%, 열무 37%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들의 가격도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채소류가 9.8% 상승한 것을 비롯해 농산물 물가는 평균 3.1%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가격 오름폭이 더 가팔라지고 있다.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가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3월 고온, 4월 저온의 이상기후 현상이 연달아 발생한 것이 최근 농산물 공급을 줄인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더위가 일찍 찾아와 병해충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있었다.

4월 5~9일과 14, 22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수많은 농가가 저온 피해를 입었다.

기온이 낮아 과일이 성장하지 않거나 잘 자라던 농작물이 죽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예년보다 비가 많이 왔다.

코로나로 삼겹살 등 육류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한우 등심은 지난 4일 ㎏당 가격이 10만원을 돌파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2월 말 9만 1000원이던 한우 가격은 5월 9만 9000원대로 올랐고 이달 초 10만원을 넘어섰다.

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삼겹살 1㎏은 지난 12일 2만 4459원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6000원가량 올랐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일부 농산물유통업자가 사재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장하기 편한 곡물 등을 창고에 쌓아 놓고 가격이 더 오르길 기다린다는 것이다.

지역 한 농산물유통업체 관계자는 "가격이 더 오르면 물량을 내놓겠다고 말하는 업자들이 있다"며 "밥상물가가 널을 뛸 때마다 피해를 보는 건 결국 소비자”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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