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서 만학도 27명 검정고시 합격…꿈에 그리던 교복 사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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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서 만학도 27명 검정고시 합격…꿈에 그리던 교복 사진 ‘찰칵’
  • 정민혜 기자
  • 승인 2020년 06월 19일 17시 0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6월 1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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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증평군 평생학습관 검정고시반에서 늦은 나이에 향학열을 불태운 27명 전원이 검정고시에 합격해 화제를 모은다.

19일 증평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치러진 2020년도 제1회 검정고시에 응시한 27명(중학교 졸업 학력 8명, 고등학교 졸업 학력 19명)이 전원 합격했다.

이들은 가정형편 등으로 제때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60∼70대 노인들이다.

꿈에 그리던 합격증서를 받아든 만학도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이들은 자신들의 배움터였던 평생학습관에 젊은 시절 입어보지 못한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만학에 나선 이모(64․여)씨는 지난해 8월 중졸 검정고시 합격에 이어 고졸 자격까지 연이어 통과했다.

이 씨는 “어릴 적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무척 부러웠는데 이렇게 합격증을 들고 사진을 찍다니 꿈만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증평군 평생학습관은 2018년부터 검정고시반을 운영해 현재까지 과목 합격자 39명(초졸 4명, 중졸 19명, 고졸 17명), 최종 합격자 46명(초졸 9명, 중졸 26명, 고졸 11명)을 배출했다.

이곳에서 공부한 김모(59·증평읍)씨는 지난해 중·고등 학력 검정고시에 연이어 합격한 뒤 올해 서원대에 진학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검정고시반에는 증평은 물론 인근 청주, 괴산, 진천 주민들도 공부하고 있다.

진천에 사는 이모(60·여)씨는 초등 학력 검정고시를 거쳐 꿈에 그리던 운전면허증을 취득한 데 이어 요양보호사 자격까지 따내며 병원에 취업했다.

증평군 평생학습관은 올해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중·고교 검정 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수·목요일 전문강사가 강의하고 주말에는 인근 군부대 장병 4명이 재능기부에 나서 수준별 개인지도를 한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삶과 학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합격자들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하며 더 큰 도전과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학습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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