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기고] 코로나 시대, 독성연구 왜 중요한가
상태바
[투데이기고] 코로나 시대, 독성연구 왜 중요한가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06월 23일 19시 3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6월 24일 수요일
  • 19면
  • 지면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주곤 안전성평가연구소 연구전략본부장

오늘날 기업들은 더이상 자본, 기술, 인력과 같은 자원을 자국에서만 조달하지 않는다.

경영전략에 따라 제품의 생산처와 판매처가 각기 다른 국가에서 이뤄지고, 생산의 경우에도 다양한 부품과 제조 시설이 이에 적합한 국가로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즉 글로벌 기업은 세계의 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해서 경영하게 된 것이고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로 이러한 글로벌 경영의 중요한 부분에 대한 수정이 필요해졌다.

이러한 영향이 두드러진 곳 중 하나가 치료제와 백신 개발과 관련한 안전성 평가 분야다.

최근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안전성 평가 연구수요가 병행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대응을 위해 필자가 몸담은 연구소에 관련 평가연구 의뢰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임상시험을 위한 안전성 평가는 ‘비임상시험기준(GLP)’이라고 하는 국제적인 규격과 기준에 부합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국내에서 이 기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정한 인프라는 본 연구소를 포함해 20개뿐이다.

이 중 임상 허가를 위한 제반 안전성 평가시험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인프라는 불과 4개에 불과하다.

그간 국산 신약에 대한 안전성 평가시험의 50~60% 이상이 국내가 아닌 해외 연구기관에 의뢰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러한 전략이 토종신약의 해외 진출에 더욱 효과적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지난 일본 수출규제 사태를 포함해 코로나 같은 과거에는 예상할 수 없었던 글로벌 협력 단절의 요인들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비상시를 대비해 국가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중요 자산과 인프라는 별도로 구분하고 지속해서 확보,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코로나 치료제를 위해 그 어느 나라보다 많은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할지라도 우리 스스로 이에 대해 안전성 평가를 신속히 할 수 없다면 이 중요한 싸움에서 우리는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글로벌 협력 단절의 시대가 왔을 때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지 다시금 돌아볼 때이다.

빠른 검색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