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픽]코로나로 인한 고3 대입 문제, 딜레마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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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픽]코로나로 인한 고3 대입 문제, 딜레마 '지속'
  • 이정훈 기자
  • 승인 2020년 07월 06일 17시 24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7월 06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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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를 겪고 있는 올해 고3들의 대입 문제가 지속적으로 딜레마에 빠져있다.

코로나 변수로 인한 고3들의 대학입시 구제책으로 수시에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재학생과 재수생 등은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달라 오히려 '역차별'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오는 9일 열리는 제73회 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고3 대입 구제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한 뒤 교육부에 정식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로 고등학교 학사 운영에 차질이 생겨 고3 수험생이 대입에서 재수생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해졌단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온라인 개학과 등교 수업 연기로 고3 재학생들이 수능을 준비하지 못해 학력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 타 전형에 비해서 재학생이 불리한 측면이 있다는게 교육계 안팎의 여론이다.

현재 교육감들 사이에선 수능 난이도를 조정해 대입에 불리한 고3을 구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교육감들 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 따른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고3 비교과 최소화 등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전국 교육감들은 △수능난이도 조정 △수능에서 절대평가 과목인 영어와 한국사 영역을 예년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 △올해 수능에서 고3 교육과정을 제외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수도권 일부 대학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수능위주전형 교과 외 영역 폐지, 대학별고사 기간 조정 등을 추진하며 대학별 구제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수능 난이도 조정 등이 재수생 역차별 부작용이 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정부의 고3 대책과 관련해 역차별을 호소하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이달 중 고3 대입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어 어떤 구제방안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일단 교육부는 '수능 난이도 조정'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몫이며, 앞으로 남은 9월 모의평가 등을 통해 적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는 등의 가이드라인을 내 놓았을 때 오히려 혼란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어 획일적인 변화는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때문에 코로나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입시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험생을 뒷받침할 제도적 고민은 여전히 갑론을박인 상황.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겪고 있는 현재 어떤 게 학생들에게 유리할지는 모르기 때문에 대입전형 운영방식이나 절차를 교육부에서 찾고 있다”며 “입시 문제는 어느누구도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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