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기고] 코로나19 앙가주망 정신으로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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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기고] 코로나19 앙가주망 정신으로 극복하자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07월 12일 18시 3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7월 13일 월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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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미영 유성선병원 원무부장

2020년 새해를 맞이하고 그새 7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우리 모두가 새해 계획은 제대로 이루지 못한채 코로나19(이하 코로나)와 대전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는 전 세계인들의 발을 묶었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왜 인간을 공격하게 됐을까?

인류가 몸살을 앓고 있는 다양한 감염병은 사람으로부터 기인한 병이 아니다. 이것은 대부분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동물이 숙주가 돼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 되는 경로를 가지고 있다. 인류 근대사에서 주요 사망 원인이었던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 말라리아, 페스트, 홍역, 콜레라 같은 여러 질병들이 동물의 질병에서 진화된 전염병들이다.

우리는 사스, 에볼라, 메르스 등 여러 바이러스의 침입을 겪으며 물리적, 심리적, 사회적 내성을 키워 왔다. 생활 속 거리두기 운동과 마스크 착용, 손 씻기는 온 국민의 일상이 됐으며 그 행위가 사회 안전망으로 정착된 것은 어느 나라도 하지 못한 위대한 일상의 기적이다. 나는 이러한 인식과 행동이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손바닥에 건조증이 생길 만큼 손을 씻거나 손 소독을 하는 사람들, 질식할 만큼 마스크로 입과 코를 막는 예방적 행위는 어느 나라도 보기 힘든 모습이기에 우리는 바이러스에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시대에 더 중요한 것은 개인 삶의 부분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다 보니 홀로 시간이 많아졌다. 혼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해질 때가 있다. 다만 이 또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자발적 고립이다. 그 동안 읽고 싶었던 책이나 영화를 보거나 유투브를 보고 무엇인가를 배우는 시간으로 사용해보는 것도 좋다. 신유사옥으로 오랜 시간 유배의 삶을 살았던 정약용은 고립된 그 시간에 500여권의 책을 펴냈다. 만약 그 유배가 없었다면 몇 권의 저술에 그쳤을 것이고 학자의 명성 또한 없었을 것이다.

홀로 있는 시간은 자기와의 만남이 깊어질 수 있다. 나 역시 퇴근 후에는 집에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다. 밀렸던 독서를 통해 이 시대의 생존법을 생각해 보거나 글쓰기를 한다. 의미 없이 보내는 시간은 불안으로 남기에 코로나19 시절을 개인의 내적 품위를 향상시키는 시간으로 만들어보자. 이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일이면서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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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가주망(engagement):정치,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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