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픽]재난지원급 효과 끝나자… 하락하는 한우·삼겹살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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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픽]재난지원급 효과 끝나자… 하락하는 한우·삼겹살 가격
  • 이심건 기자
  • 승인 2020년 07월 13일 17시 23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7월 13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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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긴급재난지원금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한우 값이 떨어지고 있다.

소고기뿐만 아니라 돼지고기도 값도 떨어지자 이런 현상이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인한 본격적인 소비 위축의 신호탄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등급 한우 등심 소비자 가격은 지난 10일 kg당 9만 9657원을 기록했다.

한우 가격이 1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8일(9만 9875원) 이후 처음이다.

한우값은 지난달 16일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섰고, 지난 1일엔 10만 2517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후 일주일 내내 하락세다.

업계에서는 소고기 가격이 급등락하는 원인으로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인위적 소비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역 축산 유통 관계자는 “한우 출하량이 최근 매년 증가해왔기 때문에 재난지원금을 제외하곤 상승 요인이 없다”면서 “하반기에는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금(金)겹살’이라 불렸던 삼겹살 가격도 하향세다.

지난달 중순 kg당 2만 4500원 수준이던 가격이 지난 10일에는 2만 2529원으로 내려앉았다.

앞서 한우와 삼겹살 등 고깃값은 정부가 전 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이후 소비가 급증하면서 값이 치솟았다.

지난달에만 돼지고기값이 16.4%, 한우는 10.5% 가격이 올랐다.

실제 한우 가격(1등급 등심 소비자 가격)만 봐도 지난 3월에는 9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지역감염이 확산되던 지난 3월 5일에는 8만 9696원을 기록했었다.

고깃값 거품 제거는 재난지원금의 소비 약발이 다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지난달은 재난지원금 효과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충청권의 물가 상승률은 오름세로 반등하며 마이너스 물가에서 벗어났다.

하락세를 반등시킨 것은 재난지원금이 만들어 놓은 ‘밥상 물가’다.

충청권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대전은 4.7%, 충남 4.7%, 충북 3.1% 상승했다.

반짝 효과가 걷히자 업계에서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 가정에서 재난지원금을 거의 다 쓰면서 일시적으로 늘었던 소비가 다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은 85%가량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으로 소비 둔화가 계속되면 축산물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소비의 활성화를 위해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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