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픽] 거미 먹이잡기 본뜬 거미줄 로봇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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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픽] 거미 먹이잡기 본뜬 거미줄 로봇 나와
  • 조재근 기자
  • 승인 2020년 07월 17일 16시 31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7월 1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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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거미의 먹잇감 포획 행동을 본뜬 거미줄 로봇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 선정윤·김호영 교수 연구팀이 전기적으로 주변 물체를 감지해 포획하고 불필요한 오염물을 스스로 털어내는 거미줄 로봇을 개발했다.

손바닥 크기 방사형 거미줄을 닮은 팔각형 모양의 로봇은 샤프심 두께의 신축성 있는 전도성 섬유를 배열해 만들었다.

수 ㎝ 거리까지 강력한 전기장을 만들어 주변의 물체를 자극한 뒤 물체로부터 나오는 전기장을 감지해 강한 정전기적 인력으로 달라붙게 한다.

거미가 자신이 친 거미줄에 먹이가 걸리는 진동을 감지해 포획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금속과 세라믹 등 전도성 물질뿐만 아니라 유리, 나뭇잎 등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질들도 포획할 수 있다.

거미줄 로봇은 젤이나 탄성체 등 신축성 있는 소재로 만들어 원래 길이의 3배까지 늘어날 수 있고, 자체 무게(0.2g)의 68배에 달하는 무거운 물체도 포획할 수 있다.

거미가 거미줄에 맺힌 이슬을 '새총'(slingshot)을 쏘듯 잡아당겼다가 놓는 방식으로 튕겨내는 것처럼 거미줄 로봇 역시 관성력을 이용해 오염물을 스스로 털어낸다.

연구진은 "향후 차세대 인공 근육과 전자 피부, 로봇 팔 등에 주요한 설계 변경 없이 추가적 기능을 부여해 활용범위를 더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 이날 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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