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에 위안을 주는 미술전시회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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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에 위안을 주는 미술전시회 어때요?
  • 정민혜 기자
  • 승인 2020년 07월 23일 11시 0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7월 23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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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정민혜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두 달 가까이 문을 닫았던 수도권 주요 국공립 미술관, 박물관, 궁궐 등이 재개관했다.

충청지역도 코로나 확산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문을 걸어 잠갔던 문화시설들이 관객맞이 준비에 분주하다.

코로나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요즘 미술 전시회를 감상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

▲코로나 이후 환경과 인간… 판화 특별전 ‘에코토피아’

천안예술의전당미술관은 판화 특별전 ‘에코토피아’를 오는 8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인간과 환경의 윤리적 공존을 위한 새로운 사회적 함의와 실천에 관한 가능성을 예술로 제안하고자 마련됐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변화된 새로운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통해 현재 우리 삶을 지배하는 우선적 가치들의 오류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조명한다.

에코토피아 특별전은 판화가 지닌 판(환경)의 존재와 그 위에 새기고 부식시키고 붙이는 간접적이면서 복수적인 특성을 철학자 들뢰즈, 가타리가 구별한 공간(환경)의 개념을 접목해 △홈 패인 공간 △매끈한 공간, 2가지 차원에서 펼쳐낸다.

제1전시실 홈 패인 공간에서는 김건주, 김동기, 김미로, 김준식, 임정은 작가의 작품 22점이 기존의 가치관으로 통제된 사회에서 인간이 환경을 대하는 태도에 의문을 던진다.

제2전시실 매끈한 공간에서는 신수진, 이서미, 이언정, 이은희, 조세민 5명의 작가가 자연을 갈망하는 인간 본성의 회복과 새로운 생태적 질서와 대안을 모색하는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온라인 또는 전화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관람해야 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모든 연령 관람 가능하다. 문의는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팀으로 하면 된다.

▲음식으로 즐기는 소확행… 대흥동 네트워크 식食:탄수화물 휘게

대전시립미술관은 대전창작센터의 새 전시 ‘대흥동 네트워크 식食:탄수화물 휘게’가 오는 10월 4일까지 연다.

2020년 대전창작센터의 의·식·주 프로젝트 중 가장 작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식’을 주제로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서 떠올리고 이를 통해 작은 위안을 전한다

특히 밀가루를 재료로 사용한 국수와 빵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대전은 밀가루 음식이 발달했다. 그 이유는 대전(大田)이라는 지명처럼 밭에서 재배된 밀의 공급이 많았고, 한국전쟁을 계기로 미군부대가 주둔하며 부대에서 반출된 밀가루가 많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전후 대전에 공급된 밀가루로 대흥동에는 많은 제과점이 들어서고, 대전역 주변으로 칼국수 전문점들이 들어섰다

전시제목 ‘탄수화물 휘게’는 밥, 국수, 과자, 빵 등의 음식을 구성하는 성분인 ‘탄수화물’과 편안하고 기분 좋은 상태를 뜻하는 덴마크 단어인 ‘휘게(Hygge)’를 조합했다.

덴마크 인들이 편안하고 기분 좋은 상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할 때 느끼는 행복감을 표현하는 휘게와 우리가 빵이나 면과 같은 음식을 먹으며 느끼는 포만감과 행복감을 연결한 것이다.

나빈, 엄유정, 하루K 세 작가의 작품들이 우리의 잃어버린 일상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이라도 달래주길 바라며, 언젠가 스미듯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희망을 담았다.

이번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사진촬영도 가능하다. 문의는 대전시립미술관으로 하면 된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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