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픽] 코로나 장기화에 동네병원은 문 닫을 위기, 지원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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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픽] 코로나 장기화에 동네병원은 문 닫을 위기, 지원대책 절실
  • 선정화 기자
  • 승인 2020년 07월 28일 17시 1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7월 2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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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이하 코로나) 장기화로 지역 동네 의원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내과·소아과·이비인후과 등 동네 의원 등의 경영 악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8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일부 병·의원은 계속 이어지는 매출 감소로 임대료는 물론 직원들의 급여마저 해결이 어려워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대한의사협회가 5월 내과·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 등 전국 진료과 개원의 18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 사태가 지속될 경우 의료기관 운영이 가능한 기간에 대해 10명 중 8명꼴인 82%가 1년 이내라고 응답했다.

또 전체의 46%는 의료기관을 폐업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직원해고 등 내부 구조조정을 이미 시행한 경우가 25%, 시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가 33%에 달해 고용유지가 어려운 상황으로 나타났다.

환자 급감은 소아과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부모들이 면역이 약한 자녀들의 병원 내 감염을 두려워해 병원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소아과 개원의는 “사실상 의료업계는 1월 말부터 코로나로 타격 받기 시작했다”며 “그 당시만 해도 코로나가 장기화될 줄도 몰랐고 직원들 봉급과 임대료 등 6개월 정도 유지비용을 갖고 있었는데 1월말부터 계속 환자가 없다. 바이러스 확산이 멈추지 않으면 버티기가 힘들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진료과에 따른 양극화 현상도 생겼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은 수술이나 통증치료를 위한 내원객 방문이 꾸준하지만 호흡기 관련 진료과는 환자가 감소추세다.

지역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골절, 인공관절 등 수술치료 환자들이 예년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점점 회복세에 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마스크 착용 생활화와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한 덕에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는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이 지역 의료계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전시 의사회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에 진료과별로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의료기관의 고용유지가 되지 않아 폐업으로 이어질 경우 결국 지역민 건강에 위해가 미친다. 실질적 지원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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