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도 있지만, 희망도 있다”… ‘푸드마켓’이 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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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도 있지만, 희망도 있다”… ‘푸드마켓’이 전한 이야기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09월 15일 16시 51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9월 16일 수요일
  •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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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공감신문]
행복보령푸드마켓, 푸드뱅크와 달리 수요·기탁자 함께하는 장터형태 나눔
보령, 기업후원보다 개인후원 많아… 따뜻한 마음 전하는 손길 속 행복 찾아

행복보령푸드마켓의 이용 대상자는 보령에 거주하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탈락자, 취약계층이다. 잉여 식품을 기탁받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눈다는 개념은 이미 알려진 '푸드뱅크'의 그것과 비슷하나, 분명한 차이가 있다.

푸드뱅크는 물품을 수합해 복지시설이나 저소득 개인가정 등에 일괄 배분하는 공급자 중심의 배달 서비스를 기초로 한다. 반면, 푸드마켓은 수요자가 직접 방문해 자신의 필요에 따라 물품을 선택할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개념을 모태로 해 태어났다. 수요자와 기탁자가 함께 하는 장터 형태의 식품 나눔 중개 공간인 것이다.

푸드뱅크와 그 규모에서 비교가 되지 않지만 푸드마켓의 진열대는 순수 개인 후원자들의 모금한 돈으로 물품을 구매해 채워진다. 몇몇 업체에서 정기적으로 기탁받기도 하며 영세상인이나 개인들이 돕는 손길도 있다. 기탁 방법은 다양하다. 대형업체의 경우 한두가지 품목을 대량 기탁하고, 개인들은 직접 방문해 물품을 주며, 푸드마켓 계좌로 후원금을 송금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불러만 주세요. 어디든 갑니다" 이렇듯 많은 이들이 돕는 덕택에 지난 한 해 기탁받은 물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억8000만원에 달한다. 전년도보다 눈에 띄게 기탁품이 증가한다. 그러나, 충남도내에서는 꼴찌 수준이다. 각 시군마다 후원해 주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유독 보령시만은 기업보다는 개인후원자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타지역에서는 "보령시에 김공장이 많은 데 후원은 많이 들어오냐? 조금 나누어 주면 안되냐?"라고 말하지만, 차마 "기부해주는 김공장이 한 곳도 없습니다"라고 말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 기부식품 등 제공사업에 관한 법률에 의거 기부금 영수증도 제조원가가 아닌, 소비자 가격으로 발급을 해준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담당자가 영업을 못해서 그러는것일까? 참~ 마음이 씁쓸하다.

"아픔도 있지만, 희망도 있다". 기탁자가 굳이 찾아오거나 기탁품을 보내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기탁품이 있다는 소식만 주면 거리와 장소를 마다 않고 달려갈 것이다. 담당 인력이 1명밖에 되지 않아 기탁처 개발에 어려움이 있지만 담당자는 불평 한마디 없이 힘든 가운데에서도 적극적으로 발로 뛰어다니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 무엇이 담당자를 성실과 열정을 갖게 만들었을지 궁금해 할 것도 없다. 푸드마켓을 찾아주는 이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미소가 담당자에게는 가장 값진 소득이다. 송화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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