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매일 걸었죠”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지난 28일 오후, 대전 서구 정부대전청사 인근 공원에서 홀로 걷고 있는 심은진(54·사진) 씨를 만났다.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심 씨는 충청투데이와 대전 서구체육회가 공동주최한 제19회 구민건강 10리길 언택트 걷기대회의 ‘개근 참가자’다.
지난 24~31일까지 8일간 진행됐던 걷기대회 기간 중 매일같이 걷기 완료 인증 사진을 보낸 것이다.
대회 기간 중 하루만 참가하면 되기 때문에 8일 연속 완주 참가자는 없을 것이라던 주최 측 예상을 넘어선 성실 참가자의 등장이다. 이날도 한밭수목원을 돌아 정부청사 인근 공원을 걷던 중이었던 심 씨의 만보기 어플에는 9700여걸음이 찍혀 있었다.
최근 ‘하루에 1시간 걷기’를 목표로 삼았다는 심 씨는 일주일을 넘게 연속으로 걸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심 씨는 “살다 보니 매일 운동을 나가기가 쉽지 않았는데 어딘가에 인증샷을 제출해야 한다는 사실이 운동을 나가게끔 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운동을 대회 덕분에 매일 운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 씨는 걷기대회를 통해 관내 다양한 명소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평소 집 근처 공원에서만 가벼운 걷기운동을 했는데 이번 대회의 추천 코스를 한번씩 걷다보니 숨은명소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심 씨는 “집 주변에도 갑천변, 보라매공원, 둔산동 일원의 황토길, 한밭수목원 뒷길 등 다양한 걷기코스가 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며 “올해 걷기대회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명소들을 알아가고 깊어가는 가을 정취까지 한 껏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