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기고] 수돗물은 원래 먹는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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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기고] 수돗물은 원래 먹는 물이다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11월 09일 19시 29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1월 10일 화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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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영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정수과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에서 나는 소독약 냄새의 원인인 염소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활성탄과 오존을 이용한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운영 중이고, 정수과정을 거친 수돗물이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적합한지 약 60개 항목을 매달 측정해 그 결과를 사업소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또 원격 감시제어시스템을 통해 정수장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의 정수과정과 수질 변화를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채 5%가 되지 않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수돗물 홍보협의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시민은 물탱크나 수도관의 부식 우려, 상수원 수질에 대한 불신, 냄새와 이물질 문제 등으로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와 같은 우려에 대응해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노후화돼 녹물이 나오는 수도관에 대해 무료 점검을 하고 있으며, 가정 내 수돗물 수질에 관한 민원이 발생할 시 직접 가정에 방문해 수돗물을 채취한 후 수질분석을 실시해 분석 결과를 가정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한 상수원의 수질 감시를 위해 상수원 관리 규칙에 따라 원수로 사용되는 대청호의 수질검사를 매달 하고 있으며 대청호 원수의 수질은 Ib(좋음)~II(약간 좋음) 등급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수돗물에서 냄새가 발생할 경우, 고무나 PVC 호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호스를 제거하고 수도꼭지에서 수돗물을 직접 받아서 사용해야 한다.

정수 과정에서 사용되는 염소가 PVC 호스에 포함된 가소제 등과 반응해 악취를 유발하는 클로로페놀과 디클로로페놀 등의 분해 산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하얗게 나오는 것은 수압이 강해 공기가 물에 섞여 생긴 기포 때문이며 수질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현상은 아니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할 경우 계량기 밸브를 조절해 수압을 낮추거나 물을 컵이나 냄비 등에 받아 놓으면 시간이 경과하며 기포가 점차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수돗물을 어떻게 마셔야 좋을까? 수도꼭지에서 처음 나오는 물은 수도관에 정체돼 있던 물이므로 수도꼭지를 틀고 1~2분간 물을 흘려보낸 후 마시는 것이 좋다.

섭씨 4~14℃ 정도의 차가운 물은 용존 산소량이 높아 청량감이 있고 염소의 냄새도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좋은 물맛을 느낄 수 있다. 녹차 티백, 레몬 조각을 담가두거나 보리차 등으로 끓여 먹는 것도 염소 냄새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이다.

물을 담는 용기는 사기나 유리로 된 것이 좋다. 금속 재질의 용기를 사용하면 사기나 유리 재질보다 물이 더 빠르게 산화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방법들을 활용하면 수돗물을 더욱더 맛있고 안전하게 마실 수 있다.

수돗물을 직접 음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에는 우선 경제적이라는 큰 장점이 있다.

4인 가족이 정수기나 먹는 샘물 대신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면 연간 약 20만 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먹는 샘물은 지하수를 수원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먹는 샘물의 사용량을 줄이면 지하수 자원의 고갈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량을 줄이고 생산·유통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수도법은 '상수도'를 파이프를 통해 공급되는 음료수로 정의하고 있다.

음용을 목적으로 생산되는 수돗물이 세척 용수 정도로만 사용되는 것은 비용과 인력 측면에서 매우 불필요한 낭비라 생각된다.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기보다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된 식수임을 인지하고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습관 중 하나일 것이다.

앞으로도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지속적인 홍보와 철저한 수질관리를 통해 수돗물이 먹는 물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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