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께 네일아트… 잊지 못할 경험
나 자신을 위한 봉사활동 이어갈 것
어느덧 시간을 잃어버린 듯 앙상해지는 나뭇가지가 제법 많아진 11월….
나의 삶은 봉사활동과 함께 해왔다. 중증환우 와상환자가 계신 집 청소봉사, 수해복구현장에서, 네일아트 봉사로 보령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이·미용 교육 후 지난해부터 요양원에서 미용봉사로, 20여 년 동안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잊히지 않는 일이 있다.
지난해 무창포 비체팰리스에서 열린 '고부간행사'에서 네일아트 봉사를 했다.
92세 어르신은 처음엔 나이 먹어서 이런걸 뭐 하러 하냐고 하시더니 네일아트로 그려진 손톱의 예쁜 꽃을 보시고 '내가 죽기전에 이런 것도 해본다’고 하며 몇 번이나 고맙다고 하시는데 마음이 짠하면서도 어르신의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니 내가 더 뿌듯하고 행복했다.
이후에 계속해서 청라 마을회관에서 달에 한 번씩 어르신들에게 네일아트봉사를 하고 있는데, 코로나19때문에 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봉사활동, 지금은 내 자신이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자신 일보다는 봉사에 더 의미를 두어 임하고 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을 위해, 아니 나 자신을 위해 무엇을 더 해볼까? 하다가 이번에는 실버레크레이션, 노래강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나에게 봉사의 의미는 행복이다. 이 행복을 지키기 위해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봉사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기를 바랄뿐이다. 정희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