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포스트 코로나, 혁신과 적극행정에서 답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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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포스트 코로나, 혁신과 적극행정에서 답을 찾자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11월 11일 18시 5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1월 12일 목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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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작은 미생물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문화가 일상이 됐으며, 집에 머무는 시간은 늘었고,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됐다.

또 기업과 정부의 디지털 전환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된 가운데, 당초 구상했던 계획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점진적으로 이뤄지던 변화는 그 속도가 한층 빨라졌고, 미래는 더 앞당겨졌다.

‘블랙스완(Black swan)’이란 말이 있다. 전혀 예상할 수 없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경우를 뜻하며, 극단적인 예외 상황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불러오는 사건을 일컫는다.

코로나19는 검은 백조와 같은 현상이라 할만하다.

블랙스완이란 개념은 ‘행정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라는 진지한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이에 대해 내린 나름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과감한 혁신전략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금 겪는 문제들은 그동안 적응하고 대응했던 표준(normal)을 넘어서는 것이다.

관성에서 벗어나 새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사업별 업무 개선을 적극 추진해야 하며, 비대면 디지털 사회 전환에도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용기 있는 새로운 실험과 시도가 있어야만 돌파할 수 있다. 새로운 도전 앞에서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둘째, 적극행정 문화의 확산이다.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K-방역이라는 세계적인 모델이 탄생했다. 그 배경에는 지방정부의 창의적인 대응과 함께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선제적으로 이행한 공무원들의 적극행정이 있었다.

선조치하고 추후 보완하는 방식으로 정책의 품질과 적시성을 높였다. 참조할 정확한 선례나 공식이 없는 상황은 앞으로 일상화될 것이다. 코로나 체제 원년을 맞아 일상적·자기주도적 적극행정이 공직문화로 확고히 뿌리 내리는 단계까지 가야할 것이다.

셋째, 지역 주도의 ‘로컬 뉴딜’ 추진이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해법으로 한국판 뉴딜을 제시했다. 그 중심에는 지방정부와 지역주민이 있어야 한다.

절박한 현장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과감히 움직일 수 있는 주체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다. 한국판 뉴딜이 지역 주도의 ‘로컬 뉴딜’로 추진될 때, 진정한 의미의 ‘NEW DEAL’이 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시대다.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가 되고, 생각 없이 맞이한 자에게는 위기가 된다.

코로나 시대에 대한 적응은 어느 정도 끝났다.

이제는 행정이 확실한 변화를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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