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단양 가평초… 동문·주민들이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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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 단양 가평초… 동문·주민들이 지킨다
  • 이상복 기자
  • 승인 2020년 12월 01일 17시 22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2월 02일 수요일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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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분교장 격하 현실화
가평초 살리기 비대위 구성
장학금 모금 등 발벗고 나서
한달 만 1명 전·입학 등 성과

[충청투데이 이상복 기자] 지역경기가 활성화되던 시멘트 공장 주변의 가평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내몰려 동문·주민이 학교 살리기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1일 매포읍민 등에 따르면 단양군 매포읍 가평초등학교는 1936년 개교해 지난 84년여 동안 472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한 때 전교생이 1079명이었던 학교가 도시화, 고령화로 전교생이 20명 이하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가평초는 3년간 전교생이 20명 이하일 경우 분교장으로 개편한다는 정부에 방침에 따라 내년도 분교장 격하가 몇 달 앞의 현실로 다가와 동문과 지역사회, 학교가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가평초는 전교생이 지난해 16명, 올해 15명으로 내년에 7명이 졸업하면 8명만 남게돼 폐교 위기에 몰렸다.

이에 10월 19일 동문회·학구 내 이장·학교 선생들이 ‘가평초등학교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마을에서는 마을 소유 빈집 2채를 무상으로 내놓았고, 학교는 학교 홍보 리플릿을 제작, 동문회는 택시를 이용한 학교 등·하교 지원과 전입학 장려금 1인당 100만원씩을 지급하기 위해 성금을 모금하는 등 전국 각지의 동문들이 모교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이렇게 삼위일체로 노력해 한 달 만에 1명은 전·입학했고, 5명은 곧 전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10여명의 학부모가 관심을 보이고, 무학력 어르신 입학생도 찾고 있다.

박영렬 가평초등학교 살리기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많은 동문들의 노력으로 제천·청주 지역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의 인구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몸이 불편하신 83세의 할머니는 교회에서 받은 수해위로금 10만원에 쌈짓돈 5만원을 보태어 대책위 성금으로 기탁하시면서 누구에게도 절대 말하지 말라는 말씀에 가슴 뭉클했다”고 전했다.

김병희 가평초등학교 교장은 “선생님과 학생 간 1대 1 맞춤식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작은 학교가 더 유리하다”면서 “동문과 지역의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극진한 사랑과 정성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약속했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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