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기고]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을 수 없는 과민성방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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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기고]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을 수 없는 과민성방광
  • 충청투데이
  • 승인 2020년 12월 27일 17시 27분
  • 지면게재일 2020년 12월 28일 월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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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식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신장내분비센터 교수

요즘처럼 날씨가 갑자기 확 추워지면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된다.

여름에는 덥기 때문에 땀으로 수분이 배출되지만 겨울이 되면 수분 손실량이 적어 잉여 수분이 소변으로 나오므로 자주 보게 된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소변참기 어려워서 화장실에 자주 간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봐야 한다. 과민성 방광은 어떤 질환인지 알아보자.

첫 번째 소변이 마려운데 아주 급해서 화장실로 빨리 달려가야 한다(절박뇨). 가는 동안에 소변을 지리기도 한다(절박요실금).

두 번째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도 소변을 자주 본다(하루 8회 이상).

세 번째 자다 깨다 소변을 여러 번 본다(2회 이상).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과민성 방광을 방광염과 같은 것으로 종종 오해하기도 한다.

전혀 다른 병이며 방광염에 있는 통증과 혈뇨가 과민성 방광에 없다.

과민성 방광은 소변의 문제 같지만 실제로는 뇌에 생긴 과민한 배뇨회로 때문에 발생한다. 보통 상황에서도 과민성 배뇨회로를 자극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과민성 방광의 증상이 6주간 지속되거나 4주 이상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콜린제를 사용해서 호전되지만 끊으면 재발된다. 재발률도 60~70%로 높은 편이다. 과민성 방광은 소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근본적으로 체내 불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전인적 치료가 요구된다.한약, 뜸, 침, 약침, 한방 좌욕제 등 다양한 치료법을 활용한다.

수분섭취가 적으면 소변이 농축돼 방광을 더욱 자극하므로 조금씩 자주 물을 마셔야 한다. 방광을 수축시키는 카페인, 알코올, 탄산음료 등 이뇨작용이 있는 음식은 피해야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오래 소변을 참는 습관을 개선해야 하지만, 병이 생겼을 때는 최소 5분정도 소변을 참는 훈련을 해야 한다.

2~3개월의 훈련이면 많은 효과가 있다. 전신 운동과, 골반 근육 운동은 5초에 5회 정도로 짧게 조이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과민성방광은 기간이 길수록 삶의 고통도 크고 치료기간도 길고 재발율도 높아진다. 그러므로 창피해서 오랫동안 숨기다가 병원을 찾기 보다는 사소하다고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해당되는 증상이 있다면 진료 받아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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