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그린 그림으로 개인전을 연 가정주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홍성군 속동전망대 짙은 갤러리에서 ‘그림이 있는 이야기’란 주제로 생애 첫 개인전을 연 김선아 작가 얘기다.
김 작가가 갤러리 벽에 전시한 서양화 작품 20여점에는 이름이 없다.
원래 각 작품마다 이름이 있었으나 관람객 스스로 그림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이름을 떼 버렸다.
노랗고 빨간 꽃들이 그려진 그녀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화사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준다.
뭔가에 얽매이기 싫었던 김 작가는 정식으로 작가의 길을 걷지 않았다.
십 수 년 전 홍성문화원 서양화교실을 통해 처음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 후 기분 내키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틈틈이 그림을 그린 김 작가는 “삶이 지치고 힘들 때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마음을 달랬다”며 “밖에 나가 놀 때도 집에 있는 아기가 신경 쓰이는 것처럼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에 붓을 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엄마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번 첫 개인전으로 용기를 내 좀 더 많은 그림을 그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숙 짙은 갤러리 사장은 “매월 작품을 바꿔가며 무료로 전시회를 열어 주고 있다”며 “까페를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