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망 자랑하던 대전 최악의 집단감염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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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망 자랑하던 대전 최악의 집단감염 직면
  • 한유영 기자
  • 승인 2021년 01월 25일 19시 43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1월 26일 화요일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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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 진단·광범위한 접촉자 파악·철저한 격리치료 자부했지만
전국 입학설명회 정상 진행 등 사각지대有… 관리망 허점 확인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대전형 방역체계 구축 등 촘촘한 방역망을 자랑하던 대전시가 ‘방역사각지대’를 놓치면서 단기간에 132명이 코로나19(이하 코로나)에 감염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집단감염이 발생한 IEM국제학교에 대한 시설점검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지속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월경 집단생활 중인 비인가 교육 시설에서 외출한 학생들이 주변 곳곳을 다녀 코로나 발생과 전파가 우려된다는 민원이 중구청에 접수되면서부터다.

대전시와 중구청은 대규모 집단감염을 막을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불구 안이한 점검으로 선제 대응에 실패하면서 방역망의 한계를 노출했다.

앞서 시는 ‘대전형 방역체계(3T)’ 구축을 강조하며 Test(검사), Trace(추적), Treat(치료)의 기본원칙에 충실한 신속한 진단과 광범위한 접촉자 파악, 철저한 격리 치료를 이행했다고 자부해왔다.

이러한 방역체계는 기존 방역망 안에서는 효과를 볼 수 있었지만 방역 사각지대까진 잡아내지 못했다.

특히 이번 달 해당 시설에서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라는 신고가 접수돼 중구청이 현장 지도를 통해 막았으나 BTJ열방센터발 코로나 감염이 확산됐을 무렵인 지난해 12월 29일 IM선교회 관계자들이 개최한 입학 설명회는 정상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말은 종교시설의 모임·집합이 엄격히 제한되던 시점이었는데 중구청은 종교시설 관계자들이 주축이 되는 입학 설명회 개최 사실 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7개월간 시설 점검을 해왔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관리망은 부실했다.

대전시는 IEM국제학교발 집단감염 발생에 따라 대면 예배, 시설 사용 시 거리두기 이행 여부 등 방역수칙이 준수됐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예고했다.

방역 수칙 위반 사항 발생 시 법에 따라 단호히 조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 회의에서 종교시설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는 학교·학원으로서 인정받지 못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만큼 정부 차원 수칙 등 미비한 사항을 보완하도록 요청했다.

25일 오후 6시 기준 대전 IEM국제학교 관련 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132명으로 전수검사 대상자 158명 중 약 83%가 확진 판정됐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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