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지는 동백정 복합리조트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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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지는 동백정 복합리조트 계약 체결
  • 노왕철 기자
  • 승인 2021년 02월 23일 10시 59분
  • 지면게재일 2021년 02월 24일 수요일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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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 선정 4개월 넘게 협의만
계약일정 묵묵부답…업체 이탈 가능성도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신서천화력발전소 건립 이행 협약 사업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동백정 복합리조트 건립이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다.

리조트 건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본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2023년 6월 전체 사업 완료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서천화력발전소 폐부지 개발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동백정해수욕장 복원 사업에 착수한 한국중부발전은 지난해 10월 리조트 건립 사업을 함께할 사업 시행사를 선정했다.

3차례의 공모 끝에 리조트 건립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할 민간투자자를 찾은 거다.

중부발전은 사업계획안과 시공능력, 재원 조달능력 등을 검토한 뒤 소노호텔앤리조트(옛 대명리조트)와 현대건설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지정,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가 4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지역에선 또다시 중부발전의 사업 추진 의지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상 민자 유치를 통한 사업 추진 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부터 본계약까지 2개월을 넘지 않는데 이 사업의 경우 4개월이나 지난 상황에서도 협상 내용을 포함한 진척 사항에 대해 중부발전의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주민 A씨는 "역량 있는 리조트 운영사와 건설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협상이 지연되는지 모르겠다. 중부발전과 서천군이 사업추진 상황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며 "정식 계약 체결이 늦어지면 의구심은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서천화력발전소 건립 이행 협약 사업은 전적으로 중부발전이 책임지고 진행하지만 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서천군에 대해서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중부발전과 TF까지 구성한 만큼 중부발전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있다는 거다.

지역민 B 씨는 "중부발전을 지금까지 약속 파기를 밥 먹 듯 해왔다. 그래서 군이 2023년 사업 완료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TF까지 구성한 것 아니었느냐"며 "상식적으로 리조트 사업 계약 체결이 늦어지면 그만큼 공기도 늘어날 텐데 군은 왜 뒷짐만 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군은 이 같은 여론에 따라 최근 중부발전에 본계약 체결 관련 일정을 질의했지만 중부발전은 계약 일정과 관련한 확답을 주지 못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발전은 SPC 후보군 선정 관련 공모절차를 진행하면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계약 등 일정에 대해선 못 박지 않았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 역시 비용과 시간을 더 투자해 중부발전 측의 협의 관련 질의에 답을 하고 있지만 계약 일정 등에 대한 확답은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 C 씨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정해놓고 사업을 진행해도 변수가 생기는 게 인프라 사업이다. 하물며 리조트 건설사업은 2000억원 이상 민자가 투자되는 대형 사업"이라며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데 2023년 사업완료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중부발전이 시간을 끌면 우선협상대상자가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군이 좀 더 꼼꼼하게 사업진행 과정을 모니터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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